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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옥이 들어선 교실의 모습은?
  • 이지현 기자
  • 2018-04-26 19: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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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동초 한옥 교실 ‘취운정’을 가다

한옥마을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북촌. 최근 이곳에 있는 초등학교에 한옥 교실이 들어섰다. 18일 개관한 서울재동초(교장 정한주 선생님)의 ‘취운정’이 그곳. 학교마다 특성에 맞게 공간을 꾸미는 서울시교육청의 서울교육 공간디자인 혁신사업에 따라 만들어진 곳이다.

대청마루와 방으로 이루어진 한옥 건물인 취운정은 ‘맑은 구름이 머무는 정자’라는 뜻으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의견을 모아 지은 이름이다. 서울재동초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배우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옥이 들어선 학교의 모습은 어떨까? 최근 서울재동초를 찾았다.​


한옥 보며 가야금 배워요


가야금 수업을 듣는 3학년 1반 학생들​

동요 ‘송아지’가 흘러나오는 교실. 취운정과 연결된 실습 교실에서는 가야금 소리가 울려 퍼졌다. 3학년 1반 학생들의 가야금 수업 시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오후 1시. 점심을 먹고 졸리기 딱 좋은 시간이었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의 눈은 반짝였다. “다 같이 속도를 맞춰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해요. 빨리하는 것이 멋진 게 아니랍니다.” 가야금을 지도하는 강혜성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학생들은 큰 소리로 ‘송아지’ ‘산토끼’ 등의 동요를 부르면서 가야금을 연주했다.

수업 중간 강 선생님은 “잠시 쉬어가자”고 제안했다. “다리를 쭉 펴고 바깥을 바라보세요.” 학생들은 가야금을 연주하기 위해 오므렸던 다리를 펴며 문이 열린 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내리쬐는 문 너머로는 취운정의 대청마루와 작은 잔디밭이 보였다. 학생들은 “시원해”라고 말하며 대청마루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혔다.


예쁜 한옥 자랑스러워요


취운정의 모습​

서울재동초 학생들은 취운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3학년 서민겸 군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 군은 “북촌만의 특징이 담긴 공간이 교내에 들어오니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하나의 장점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했다. 3학년 안제이 양은 “한옥은 전통적인 건물이고 또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공간이다. 교내에서도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취운정은 수업할 때를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된다.

4학년 김윤후 군은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한옥이 시원해서 놀기 좋다”고 말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대청마루는 바람이 잘 드나들어 더위를 식히기에 알맞다. 4학년 이가영 양은 “취운정이 인기가 많아 학생들이 많이 모인다.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기에도 좋은 공간”이라며 웃었다.

취운정의 예절공간에서는 앞으로 다도(차를 달여 손님에게 권하거나 마실 때의 예법), 한자수업 등도 진행된다.


학부모도 “취운정 좋아요!”




취운정에서 쉬는 학부모들​

취운정은 학부모에게도 인기다.

취운정에서 쉬고 있던 학부모 강은정 씨는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강 씨가 말하는 순간에도 몇몇 어린이들이 취운정 대청마루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놀았다. 학부모 김진희 씨는 “향긋한 나무 냄새가 나는 곳에서 어린이들이 맨발로 놀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좋은 나무 향기가 나는 취운정에서는 학부모들이 하교하는 자녀를 기다리며 간식을 먹기도 했다.

오후의 취운정은 학부모들의 담소와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정답게 어우러졌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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