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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미국의 국민 할머니는 누구?
  • 이지현 기자
  • 2018-04-25 17: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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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퍼스트레이디, 바버라 부시의 장례식

동아일보 사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쓴 ‘눈높이 사설’이 월, 수, 금 실립니다. 사설 속 배경지식을 익히고 핵심 내용을 문단별로 정리하다보면 논리력과 독해력이 키워집니다.



2013년 포틀랜드 시의 바버라 부시 어린이 병원에 방문해 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생전의 바버라 부시. 포틀랜드=AP뉴시스


1990년 미국 명문여대 웰즐리대에서 졸업식을 앞두고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퍼스트레이디(대통령의 부인)가 축사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 “남편이 대통령이라고 연단에 설 수 있냐”며 ‘자격’을 문제 삼은 것. 그 주인공이 바로 바버라 부시 여사다.​


그러나 부시 여사는 여유 있는 미소로 졸업식 연단에 올랐다. 이어 “오늘 청중 가운데 나의 ㉠발자국을 뒤따라 대통령의 배우자로 백악관에 들어갈 사람이 있을지 누가 알겠느냐”는 한마디로 상황을 ㉡단숨에 반전시켰다. 자신을 반대한 학생들에게 내심 불쾌할 법도 하건만 되레 정치 명문가를 이끈 여성다운 품격과 기개(씩씩한 기상과 곧은 절개)를 보여준 셈이다.​

제41대 대통령 조지 부시의 부인, 제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의 어머니. 그의 타계(세상을 떠남) 소식이 전해진 뒤 “역대 최고의 퍼스트레이디”라는 평가와 더불어 추모 열기가 뜨겁다. 21일(현지 시간) 텍사스 주 휴스턴 시에서 열린 장례식에서는 유독 가짜 진주목걸이에 파란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백발에 주름진 얼굴, 가짜 목걸이가 트레이드마크였던 ‘국민 할머니’를 추모하는 차림새였다.​


장례식이 치러진 세인트 마틴 주교회에서 바버라 부시의 관이 옮겨지는 모습. 휴스턴=AP뉴시스


미 전역에 생중계된 장례식에 4명의 전직 대통령과 4명의 퍼스트레이디가 함께했다. 남편과 아들 부부를 비롯해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부부, 현직 퍼스트레이디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것. 미 언론은 전직 대통령도 아닌 퍼스트레이디의 장례식으로서는 이례적(보통 있는 일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서로 다른 정당의 전직 대통령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두 명이나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어 갇힌 우리에게는 부러운 장면이다. 백악관 경호실은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코드네임을 붙인다. 부시 여사의 코드네임은 ‘tranquility(평온)’. 그는 대통령 남편의 권력을 빌린 요란한 대외활동이 아니라 다정하고 소박한 퍼스트레이디로 미국인의 가슴에 오래 남을 것이다.​

※오늘은 동아일보 오피니언 면에 실린 칼럼을 사설 대신 싣습니다.

동아일보 4월 23일 자 고미석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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