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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 “딴짓 고수의 컬렉션 보실래요?”
  • 심소희 기자
  • 2018-04-19 14: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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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 고수의 만물상

4월은 과학의 달. 그중에서도 21일은 정부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발전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과학의 날이다.

과학의 달을 맞아 가수 씨엘의 아빠로도 잘 알려진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서울 동대문구)에서 29일까지 ‘과학자의 만물상’ 전시를 연다. 이 교수는 2015년 동양인 최초로 아르메니아 과학아카데미 정식회원으로 위촉됐고, 2016년에는 ‘마이크로파’를 연구하며 과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헌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6월에는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이어지는 이 전시는 이 교수가 평생 모은 소품과 직접 만들고 그린 작품 총 500여 점으로 꾸며졌다. 인형, 피규어 등 장난감부터 주전자, 채소 물 빼는 기구 등 주방용품,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아트숍에서도 판매됐던 로봇 도자기, 일상을 기록한 그림까지 이 교수의 연구실을 빼곡히 채웠던 수집품들을 볼 수 있다.

과학과 미술을 함께 즐기는 그만의 비법은 무엇일까? 동아어린이기자 서재유 양(서울 서초구 서울원명초 4)이 최근 전시장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이기진 교수의 아이디어로 만든 로봇모형과 함께 서 있는 이 교수(왼쪽)와 동아어린이기자 서재유 양


물리학과 예술, 통한다고?


이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학자의 뇌 속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중에는 ‘예술적인 발견이 물리학적 영감으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도 포함돼 있다. 무슨 뜻일까?

서 양이 “물리학과 예술은 어떤 관계가 있나요”라고 묻자 이 교수는 “물리학과 예술은 장르만 다를 뿐 생각을 표현해내는 과정이 같다”고 했다. 물리학은 ‘논문’, 예술은 ‘그림’이나 ‘조각’ 등 표현의 결과물은 다르지만 모두 어떤 현상을 보고, 분석하고,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이라는 것.

이 때문에 여러 시대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배경에서 만든 소품이나 예술품은 이 교수에게 끊임없이 상상력과 영감을 가져다주는 소재다. 그는 “같은 용도의 물건이라도 좀 더 모양이 아름답거나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된 것이 있다”면서 “이런 물건에서 가치를 느끼고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이 교수가 그린 ‘연구실에서 품은 달항아리’. 롯데갤러리 제공


딴짓을 하는 이유


물리학자면서도 수집광이자 작가, 화가인 이 교수에게는 ‘딴짓’을 많이 한다는 뜻에서 ‘딴짓 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서 양은 “저도 가끔 딴짓을 한다”면서 “딴짓은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하고 물었다. 이 교수는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활동이라면 딴짓도 좋은 것”이라면서 “딴짓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융합돼 오히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물리학을 연구하다보면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펜을 들고 옆에 있는 종이에 ‘슥슥’ 그림을 그려요. 그림 하나를 완성하면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들면서 다시 물리학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그림이라는 ‘딴짓’을 했지만 그럼으로써 제가 추구하는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매진할 수 있는 힘을 얻은 셈이지요.”(이 교수)



이 교수가 그린 그림(왼쪽)과 그의 수집품들


미래 인재가 되려면?


서 양이 “미래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라고 묻자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 뒤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컵케이크를 만들어서 팔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시다. 컵케이크를 어디에서 어떤 모양으로 몇 개 만들지, 운반은 어떻게 할지, 어떤 방식으로 팔지 등을 고민하겠지요. 이처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이루는 재미를 느끼다보면 이 과정에서 지식과 자신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겁니다.”(이 교수)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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