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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 4월 20일 장애인의 날…무언가를 해야하는 ‘순간’
  • 심소희 기자
  • 2018-04-18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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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살아가는 법


최근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있었던 일이에요. 지팡이를 톡톡 짚으면서 제 앞을 지나던 시각장애인 한 분이 잠시 걸음을 멈췄어요. 그러더니 “여기가 지하철 제일 끝 칸인가요” 하고 물었지요.

지하철 칸은 순간 아주 조용해졌어요. 지하철 안에 빼곡히 차 있던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 눈치만 살폈지요. 약 5초간의 정적이 흐른 뒤에야 한 아저씨가 “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필요할 때 있어주는 용기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에요.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정부가 제정한 기념일이지요. 장애인과 장애가 없는 사람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의 여러 차원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보다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계단 대신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곳곳에 점자로 된 안내판이나 음성 인식 장치를 설치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장벽을 없앰)’ 운동이 대표적이지요.

장애인과 장애가 없는 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분은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선뜻 도움을 주려는 태도가 중요하겠지요.


 

황영진 순경이 ‘사랑합니다’는 뜻의 수어(왼쪽)와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수어를 하는 모습


지난 3월 열렸던 평창 패럴림픽(신체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올림픽) 모두 기억하지요. 이 현장에서 수어(청각 장애인이나 언어 장애인들이 몸짓이나 손짓으로 표현하는 언어)요원으로 활동했던 황영진 순경(서울 용산경찰서 원효지구대)은 “장애인과의 사회적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지원했다”고 했습니다. 황 순경을 비롯한 총 7명의 수어요원들은 패럴림픽 현장에서 청각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이들이 불편해 하는 점을 해결해주었어요. 패럴림픽 현장에 수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청각장애인들이 ‘자신을 위한 누군가가 있다’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경기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패럴림픽을 찾았던 한 일본인 청각장애인은 황 순경에게 놀라움을 표현했다고 해요.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국제행사장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요원을 파견하다니 정말 멋지다”고 한 거지요. 황 순경은 “청각장애인들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수어를 할줄 알면 가장 좋지만 수어를 하지 못해도 종이에 글씨를 적는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만일 나라면 어떨까?

도움을 줄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해요. 청각장애인에게 실례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도 있어요. 상대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되지요. 청각장애인 가운데는 입 모양을 읽고 뜻을 알아차리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에요.

시각장애인이 화장실을 찾을 때 한 안내원이 아주 큰 소리로 다른 분께 “이 분이 화장실 가고 싶으시대”라고 소리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도움은 고맙지만 자신이 화장실 가고 싶다는 의사를 모두에게 들킨 당사자는 좀 창피하겠지요?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보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봅시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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