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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동! 어린이기자] ‘한국 문화 지킴이’ 마크 테토
  • 심소희 기자
  • 2018-04-15 15: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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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명예수문장’ 된 마크 테토

우리나라 사적 제117호인 경복궁을 지키는 ‘명예수문장’에 미국 출신 방송인이자 기업인인 마크 테토 씨가 임명됐다. 수문장은 각 궁궐이나 성의 문을 지키던 무관.

문화재청은 지난 1일 한국문화재재단과 경복궁 흥례문(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경복궁 수문장 임명의식’에서 테토 씨를 명예수문장으로 임명하고 “외국에 유출(밖으로 흘러나감)된 한국 문화재를 구입해 기증하는 등 한국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한국을 홍보하는 데 힘써온 것”을 그 이유로 밝혔다. 테토 씨는 앞으로 전통 문화를 지키고 그 중요성을 홍보하는 문화재청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가 한국의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또 지키는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동아어린이기자 박지은 양(경기 고양시 내유초 5)이 12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테토 씨의 한옥에서 그를 만났다.​


경복궁은 내가 지킨다

수문장 복장을 한 테토 씨(가운데). 뉴시스


“제가 소중히 생각하고, 좋아하고, 또 지키고 싶은 일을 한 것뿐인데 명예 수문장까지 되니 정말 영광이에요.”(테토 씨)

박 양이 “외국인으로서 최초로 경복궁 수문장이 된 소감은 어떠신가요” 하고 묻자 그는 ‘소중하다’, ‘좋아한다’, ‘지키고 싶다’는 단어로 말문을 열었다. “집에서 경복궁을 내려다보고 출퇴근길에도 늘 경복궁 앞을 지났다”는 그는 “명예수문장이 되기 전에도 매일 경복궁이 잘 있는지 살폈다”며 웃었다.

지난 1월, 그는 사단법인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Young Friends of the Museum)’ 회원들과 함께 일본에 있던 고려의 금동 불감(불상을 모셔두는 장)과 관음보살상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에 기증하기도 했다. 젊은 친구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50세 이하 기업인들의 모임으로, 2008년 설립된 뒤 지금까지 고려 나전경함, 간다라불상, 비슈누상, 미투라상 등 문화재 10점을 구입해 기증했다.



인생을 바꾼 집 ‘평행재’

테토 씨는 어떻게 한국의 문화재를 지키는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는 “평행재를 만나면서 모든 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 공간이지만 여러 사람의 삶이 평행처럼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평행재는 이문호 건축가가 전통 방식에 따라 지은 현대 한옥. 한옥의 아름다움을 영어로 소개한 책인 ‘한옥(Hanok)’을 펴낸 박나니 작가의 소개로 2015년 이 집을 방문했던 테토 씨는 같은 해 이곳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기로 결정했다.

박 양이 “한옥의 매력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그는 “온 집안에 가득한 나무 향기와 창밖에서 들려오는 대나무 소리”라고 했다. 이어 “한옥의 바닥과 벽을 이루는 한지, 지붕을 장식한 수막새, 문의 무늬에도 각기 다른 정성과 의미가 담겨 있다”며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되는 것이 한국 전통 문화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평행재에서 마크 테토 씨(앞)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박지은 양. 사진=서진명 인턴기자​

 


한옥, 함께 지켜 나가요

“앞으로의 목표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하고 박 양이 묻자 그는 “한옥을 지키고 보존하는 재단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많은 한국인과 외국인이 북촌에 한옥을 즐기러 오지만 정작 한옥 안에는 들어오지 못해요. 사람들이 한옥을 눈으로, 몸으로 직접 즐기고 매력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어요.”(테토 씨)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들에게 당부도 전했다.

“아무리 소중한 것이라도 저절로 지켜지지 않아요. 우리 동네에도 꼭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담긴 것이 있을 거예요. 주변에 있는 문화재부터 하나씩 함께 지켜나가요, 우리.”(테토 씨)​​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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