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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틱, 비닐 안 쓰기 하루 해보니
  • 이지현 기자
  • 2018-04-09 18: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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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비닐 쓰지 않기’ 해봤더니

최근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이 더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품 쓰레기가 쌓이는 등 이른바 ‘재활용품 대란’이 일어났다. 환경부와 시군구청, 수거업체들이 논의를 통해 당분간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수거하도록 했지만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일 접하는 플라스틱과 비닐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살아본다면 어떨까? 기자가 6일 하루 동안 ‘플라스틱·비닐 쓰지 않기’ 실험을 하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이 플라스틱과 비닐을 소비하는지 알아보았다.​


“비닐봉지는 괜찮아요”

“봉지에 담아드릴까요?” 기자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유리병에 담긴 두유 2병을 계산하기 무섭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기자의 의사를 물었다. “괜찮습니다”라고 말한 뒤, 양손에 두유 병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비닐봉지는 20원의 환경부담금을 받고 판매하게 되어있지만 이 편의점을 비롯해 적지 않은 편의점이 물건을 조금만 사도 비닐봉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시민단체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비닐봉지 1년 사용량은 2015년 기준 1인당 420개다. 2010년 유럽연합(EU) 주요국의 연간 1인당 비닐봉지 사용량을 살펴보면 그리스 250개, 스페인 120개, 독일은 70개 수준. 핀란드는 4개에 불과했다. 핀란드의 100배 이상을 우리나라에서 소비하는 것.

비닐봉지가 자연 속에서 분해되려면 최소 50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비닐봉지를 태워서 없앨 때는 공기 중으로 다이옥신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나온다. 이것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비에 씻겨 농작물로 스며든다. 이 농산물을 먹게 되면 다이옥신이 몸에 축적되어 암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 비닐의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 이유다.


음료는 유리잔에


유리잔에 담긴 음료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친구와 밥을 먹은 뒤 찾은 카페에서 기자는 플라스틱 컵이나 일회용 종이컵 대신 유리잔에 음료를 담아 먹었다.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 뚜껑이 덮인 종이컵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국가별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98.2㎏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쉽게 사용하고 버려진 플라스틱은 결국 우리 몸속으로 돌아온다.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굴, 바지락 등 4개 종류의 어패류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되었다.


오후 10시, 우리 집은?


이지현 기자의 냉장고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비닐 제품들​

하루 동안 플라스틱, 비닐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뿌듯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 저녁. 집 문 앞에 놓인 택배가 담긴 비닐봉지가 기자를 반겼다. 문득 평소에 얼마나 많은 비닐, 플라스틱을 소비하는지 궁금해졌다. 집안의 냉장고를 열어보고 나서 잠깐의 뿌듯함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냉장고 속에 수많은 비닐과 플라스틱 제품들이 들어있었던 것.

일회용 플라스틱 통에 담긴 토마토, 편의점에서 구매한 플라스틱에 담긴 간편식, 일회용 비닐에 싸둔 음식들. 모두 세어보니 30가지가 넘었다. 편리하다는 이유로 평소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비닐을 써왔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간 재활용 수거장. 폐비닐, 폐플라스틱 수거함은 어김없이 가득 차 있었다.​


재활용 수거장의 폐비닐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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