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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북한에 있는 고려 왕궁이 3D로
  • 김보민 기자
  • 2018-04-05 16: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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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특별전’

만월대는 북한 개성에 위치한 고려의 왕들이 살았던 궁궐의 터. 조선의 왕궁은 서울에 있기에 익숙하지만 고려의 궁은 북한에 있어서 직접 가서 보기 어렵다.

고려 왕궁이 궁금한 어린이라면 서울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열리는 ‘고려건국 1100년, 고려황궁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서울특별전’을 주목해 보자. 이곳에서는 개성 만월대의 모형을 볼 수 있으며, 만월대에서 발굴된 유물들을 3D(입체) 영상, 홀로그램 등으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개성 만월대의 중심 건물 ‘회경전’을 3D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한 모습.
위쪽이 단층안이며 아래쪽이 중층안이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남북이 함께 연구


만월대의 역사는 전시관에서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고려 왕궁은 고려 태조 2년인 919년 지어져 4차례에 걸쳐 소실(불에 타 사라짐)과 보수를 거듭하다 1361년 공민왕 10년 홍건적에 의해 모두 불타 없어졌다. 1973년 북한이 만월대 발굴 조사를 실시했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우리나라 연구진이 개성을 오가며 공동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고려 왕궁의 중심이 되는 건물은 ‘회경전’이다. 회경전은 왕이 법령을 반포(세상에 널리 퍼뜨려 모두 알게 함)하고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던 궁전. 발굴조사 결과, 단층(1층)인지 중층(2층)인지 확인되지 않아 전시장에서는 두 가지로 복원된 3D 디지털 영상을 볼 수 있다.


3D프린팅으로 다시 태어나다


전시관에서는 3D 프린팅으로 재현된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발굴조사 때 촬영한 유물들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제작했다. 3D 프린터로 인쇄된 고려청자인 청자음각파어문완과 기와장식인 용두협 잡상, 일휘문수막새 등을 마음껏 만져보고 형태를 확인 해보자. 그 옆에는 기와장식 2점과 고려청자 1점이 3D 홀로그램으로 전시돼 있다. 360도 회전하는 홀로그램을 통해 선명하고 자세히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의 뒤쪽에는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과 그의 4대 선왕(조상 세대의 임금)의 초상화를 놓고 제사를 지냈던 곳 ‘경령전’ 터가 재현되어있다. 남북공동발굴단이 발굴했던 터를 축소해서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 실제 흙과 모래로 만들어 초석(주춧돌)들이 묻혀 있는 발굴 현장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경령전에서는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 제향(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을 지냈으며 왕의 즉위, 원자의 탄생 등 왕실의 중요 행사가 있을 때에도 경령전에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역사책인 고려사에 남아있다.​


경령전 터를 축소해 만든 모형​


만월대에서는 크기 가로 1.3cm, 세로 1.3cm, 두께 0.6cm의 금속활자도 5개 발굴되었다. 금속활자는 구리·납 등의 금속을 녹인 뒤 틀에 부어 만든 것으로 오늘날의 프린터처럼 글자를 찍어내기 위해 쓰였다. 고려는 처음으로 금속활자를 개발한 나라.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가 현재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전시에서는 조선시대 그림인 김홍도의 ‘기로세련계도’, 시조인 황진이의 ‘만월대 회고’ 등 예술작품 속에 나타난 만월대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기로세련계도는 궁궐이 없어지고 터만 남은 개성 만월대에서 진행된 합동잔치 모습을 담았다. 잔칫상을 받은 노인들과 연주 중인 악사, 춤을 추는 광대 등이 그려졌으며 전시장의 스크린을 통해 마치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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