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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축제 한창…우리가 몰랐던 벚나무의 쓰임새
  • 심소희 기자
  • 2018-04-05 1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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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문화재에 쓰였네 “보기도 좋고 쓸모도 많고”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한창이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10일까지 제56회 진해군항제, 제주 제주시에서는 8일까지 제주왕벚꽃축제, 경기 과천시에서는 7일부터 11일까지 벚꽃엔딩축제,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7일부터 12일까지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가 열린다.

화사한 벚꽃으로 봄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나무인 벚나무. 우리나라 자생종(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 저절로 자란 종류)으로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등 9종이 있다. 벚나무는 종류에 따라 평균 10∼20m 높이로 자라며 4, 5월에 연분홍색이나 흰색의 꽃이 핀다. 아름다운 꽃 덕분에 가로수로 사랑받고 있다.

벚나무의 꽃만 주목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벚나무 자체도 쓸모가 많다는 사실을 아는지? 벚나무는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유산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됐다. 벚나무의 다른 쓰임새를 알아보자.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진해군항제'의 여좌천 로망스다리. 창원시청 제공


팔만대장경에도 산벚나무가


고려시대 때 불교 경전을 새겨 만든 우리나라 국보 제52호 팔만대장경판에 산벚나무가 사용됐다. 팔만대장경판은 약 5200만 자의 글자가 새겨진 8만1258장의 나무판으로, 경판 한 장에는 앞뒤로 약 640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김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209장의 경판에서 표본을 수집해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64%에 해당하는 135장의 경판에서 산벚나무 성분이 검출됐다. 2011년 김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산벚나무는 전국 어디서든 자라고 나무가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 글자를 새기기에 적합했다고 한다.



산벚나무의 껍질. 국립수목원 제공



국보 제52호인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문화재청 제공


벚나무 껍질은 활로


‘화피’라고도 불리는 벚나무 껍질은 전통 활인 각궁을 만드는데 쓰인다. 각궁은 물소 뿔과 소의 힘줄을 이용해 만드는 활.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이자 궁시장(활과 화살을 만드는 사람) 보유자인 권영학 궁장은 “각궁을 만들 때 활 안쪽 부분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벚나무 껍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벚나무의 껍질을 한 겹씩 분리한 뒤 손질해서 활에 붙이는 것.

우리나라의 기록물 곳곳에도 벚나무 껍질에 관한 이야기가 남아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평안도 강계도호부와 함길도 등에서 화피를 공물로 국가에 바쳤다’고 기록돼 있고,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중 선조27년(1594년) 2월 5일자에는 “화피 여든아홉 장도 셈하여 서명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활에 쓰이는 중요한 군수물자(군사 활동에 쓰이는 물건)이기에 화피의 수출을 나라에서 막았다는 사실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 중종21년(1526년) 3월 22일자에는 당시 집의 벼슬에 있던 한승정이라는 인물이 중종에게 “화피 같은 것은 또한 우리나라에서 금하는 물건인데 중국에 밀무역하여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게 되었습니다”라고 한 기록이 있다.​


권영학 궁장이 각궁을 들고 있는 모습. 권영학 궁장 제공





벚나무 껍질. 진도 허브 홈페이지 캡처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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