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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머타임, 누가 왜 시작했나…우리의 아침은 1시간 더 빠르지
  • 이지현 기자
  • 2018-04-02 2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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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는 1년 내내 ‘서머타임’

미국 플로리다 주 릭 스콧 지사가 1년 내내 서머타임을 유지하는 법안에 최근 서명했다. 서머타임은 해가 일찍 뜨는 여름 시간에 표준 시각을 1시간 앞당기는 제도를 말한다. 흔히 서머타임을 시작하는 날 사람들이 활동하지 않는 새벽에 시침을 한 시간 앞으로 당겨 맞춘다. 원래 새벽 2시에 있어야 할 시침이 3시를 가리키는 식. 여름에 시각을 1시간 앞당겼다가 가을이 되면 다시 1시간 늦춰서 맞춘다.

미국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유럽은 지난달 25일 서머타임을 시작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는 중이다. 서머타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왜 시행되는 것일까?





에너지를 아끼자!


“해가 일찍 뜨는 여름에 한 시간 앞당겨서 생활하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1784년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서머타임의 개념을 처음으로 주장했다. 이후 뉴질랜드 곤충학자인 조지 버논 허드슨과 영국의 건축업자인 윌리엄 윌렛 등이 서머타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했지만 이를 실제로 시작한 나라는 없었다.

본격적으로 서머타임이 시작된 것은 전쟁 시기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16년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석탄 사용을 줄이고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처음 서머타임이 시행되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대신 일찍 일과를 끝내도록 해 밤늦게 불을 켜두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에너지를 아끼도록 한 것.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유럽의 여러 나라와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서머타임을 시작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석유 생산국들이 석유값을 올린 사건)가 발생해 기름값이 갑자기 오르자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전 세계에서 다퉈 서머타임을 받아들였다. 우리나라에서도 1948∼1960년과 서울 여름올림픽을 앞둔 1987, 1988년에 일시적으로 서머타임을 시행한 바 있다.

최근 플로리다 주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연중 서머타임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해 낮을 길게 유지하는 것이 관광객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관광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한편, 서머타임 시행이 에너지 절약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하와이, 애리조나 주 등은 서머타임을 폐지한 바 있다.



일러스트 임성훈


서머타임 “좋아” vs “싫어”


서머타임을 지키는 나라들에서도 서머타임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머타임의 유용성에 대해 찬반이 갈리는 것.

서머타임 찬성론자들은 서머타임으로 인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 발생률도 낮춘다고 말한다. 미국 일간신문 뉴욕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소 브루킹스연구소는 “서머타임으로 인해 범죄율이 줄면서 수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 서머타임 시기에는 하루 평균 범죄율이 7%가 줄고 저녁 시간의 범죄율은 27%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는 주로 해가 졌을 때 이뤄지는데 해가 떠 있는 동안 사람들이 활동을 마치게 되면서 범죄율도 떨어졌다는 것.

반면 서머타임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서머타임이 생체리듬을 깨트려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앨라배마 버밍엄대에서 진행한 2012년 연구에 따르면 서머타임이 시작된 후 첫 월, 화요일에 심장마비가 10% 더 증가했다. 사람들의 수면시간 또한 40분 정도가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럽 의회는 지난 2월 의원 회의를 열어 ‘현재의 서머타임 제도의 실효성을 따져 이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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