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SK와이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인천 남구). 경기 전 한 초등생이 태블릿PC 화면에 나타난 인공지능(AI) 가상 캐릭터인 릴리의 지시에 따라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를 타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 학생은 차에서 내려 멋지게 시구(경기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공을 던지는 것)를 했다. 이 모든 과정은 5G(세대) 망을 통해 경기장 전광판으로 생중계됐다.

이처럼 최근 여러 통신 회사들이 프로야구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고 있다. 관중들이 경기를 재밌고 편안하게 즐기도록 돕는 동시에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최근 ICT로 바뀐 야구장의 모습을 알아보자.​



수원kt위즈파크에 설치된 IoT 공기 질 측정기. KT 제공​

미세먼지 ‘싹’ 드론

KT는 kt위즈의 홈구장인 수원kt위즈파크(경기 수원시)에 사물인터넷(IoT·인터넷으로 사물들을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낮추어 줄임) 시스템을 최근 도입했다.

KT는 먼저 구장 내 8곳에 IoT 기반의 공기 질 측정기를 설치했다. 이 측정기는 실시간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경기 중 ‘나쁨’으로 예상되면 자동으로 경기 3시간 전 10분간 드론(무인기)과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린다. 비처럼 물로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씻어내겠다는 것. 관중들은 전광판과 kt위즈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위잽’을 통해 경기장의 실시간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경기장에서 이 앱을 켜면 해당 위치에서 가까운 출입구, 화장실 등까지의 이동 경로와 근처에 있는 음식점의 할인 정보 등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입구 등 경기장 구석구석에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해주는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이 설치돼 있기 때문.

이 구장에선 NFC(근거리 통신) 태그가 삽입된 유니폼도 판매한다. NFC 기능을 켜고 스마트폰을 유니폼에 갖다 대면 위잽에서 유니폼에 적힌 이름의 선수에 대한 소개, 이 선수의 미공개 사진,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을 볼 수 있다.

캐릭터와 함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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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할 수 있는 AR 야구게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관중들이 경기 전이나 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AR) 게임 서비스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제공한다. 이곳에서 SK와이번스의 공식 앱인 ‘플레이 어드벤처’를 열고 카메라로 야구장을 비추면 야구 선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캐릭터가 야구공을 던지면 빠르게 터치해 공을 잡는 간단한 게임이다. 게임이 끝나면 SK와이번스 선수가 그려진 카드를 받을 수 있어 카드를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스마트폰 카메라로 타석이나 마운드(투수가 공을 던질 때 서는 곳)를 비추면 해당 위치에 서 있는 타자의 개인 기록과 투수의 구질 정보 등 선수에 대한 정보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로 경기장과 전광판을 비추면 화면에 각각 오늘의 날씨 정보와 광고가 나타난다. 응원단상을 비추는 경우엔 스마트폰 화면에 익살스러운 춤을 추는 캐릭터가 나타난다. 캐릭터와 함께 신나게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관중을 비롯한 야구를 보는 사람들에게 TV 중계에서 볼 수 없는 영상 서비스를 앱을 통해 제공한다. ‘U+ 프로야구’ 앱을 켜면 전체 경기 중계 화면을 크게 보면서 동시에 화면에서 작게 홈, 1루, 2루 등 관심 있는 구역만을 보여주는 영상을 띄워서 볼 수 있다. 또 경기가 끝난 후뿐 아니라 경기 도중에도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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