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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븐 호킹이 잠들 웨스트민스터 사원이란?
  • 이채린 기자
  • 2018-03-26 18: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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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빛낸 이들의 마지막 안식처...스티븐 호킹이 잠들 ‘웨스트민스터 사원’

최근 세상을 떠난 영국의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묘지가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올해 말 만들어질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곳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많은 인물이 잠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건 호킹이 이들과 같은 예우를 받게 됐다는 것.

웨스트민스터 사원 측은 “호킹의 유해가 위대한 동료 과학자들 곁에 잠드는 건 당연하다”라면서 “호킹처럼 생명과 우주의 비밀에 답하기 위해 과학과 종교가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어떤 곳이기에 이곳에 많은 유명인이 묻힌 걸까?

웨스트민스터 사원. 웨스트민스터 사원 페이스북​


고딕 양식 돋보여

런던 템스강 북쪽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영국 성공회(기독교의 한 교파)의 거대한 성당이다. 이 사원은 영국 왕실이 1065년 ‘웨스트민스터 궁전’이라는 새로운 궁전을 지으면서 인근에 있던 수도원을 궁전에 속하게 한 뒤, 더 크게 성당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오늘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높다란 수직형의 건물과 곳곳에 세워진 뾰족한 첨탑이 특징인 고딕 양식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13세기 중반 영국 왕 헨리 3세가 당시 유명한 고딕 건축물인 프랑스 아미앵 대성당과 랭스 대성당을 모델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증축(이미 지어져 있는 건축물을 더 늘려 지음)하면서 갖춰졌다.

사원 출입구에 해당하는 서쪽의 정면 탑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가장 최근에 건축한 부분으로 높이가 68m에 달한다. ​


대관식은 여기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주요 종교 행사와 영국 왕과 여왕의 대관식 같은 왕실 행사에 쓰여 왔다. 대관식은 왕위에 올랐음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의식. 1066년 윌리엄 1세를 시작으로 현재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까지 대부분의 왕과 여왕이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특히 사원 가운데에 있는 성 에드워드 예배당의 대관식용 목재 의자인 ‘에드워드 왕의 어좌(임금의 자리)’에 앉아야 왕위에 오른 것으로 인정받는다. 4개의 황금사자상이 떠받치고 있는 이 의자는 에드워드 1세가 스코틀랜드와의 전쟁 때 가져온 전리품(전쟁 때 적에게서 빼앗은 물품)이다.

왕실의 결혼식과 장례식 장소로 사용되어 온 이곳엔 헨리 7세, 엘리자베스 1세, 메리 1세 등 영국을 다스렸던 수많은 왕족이 잠들어 있다. 윌리엄 윈저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과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이 진행된 곳도 이곳이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더불어 역사적인 의미를 인정받아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국 윌리엄 윈저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결혼식. AP뉴시스​


12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림 커먼웰스(영국연방) 예배. 런던=AP뉴시스​

뉴턴, 다윈 기려

이런 의미 때문에 영국인들은 세상을 떠난 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것을 매우 영예로운 일로 여긴다. 이곳엔 유명 정치인을 비롯해 영국을 빛낸 수많은 인물들의 묘지가 있다.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우주상의 모든 물체에 작용하는 서로 끌어당기는 힘)의 법칙을 발견한 천재 물리학자 뉴턴은 1727년, 진화론(모든 생물이 진화한다는 이론)을 발표해 종교와 과학계를 뒤흔든 다윈은 1882년에 각각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다. 영화 ‘폭풍의 언덕’(1939년) 주인공으로 유명한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도 이 사원에 안장(편안하게 묻음)됐다.

한쪽엔 세계적인 영국 문인들이 잠든 ‘시인의 묘역’도 있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찰스 디킨스, ‘테스’의 토마스 하디 등의 무덤이 놓여 있다.

성당 내부의 벽면과 바닥은 이곳에 잠든 이들을 비롯해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음악가 헨델 같은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묘비로 꾸며져 있다.​


아이작 뉴턴을 기리는 기념물​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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