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키 2m 넘는 외국인 선수 NO...“경기 재미 위해” vs “경쟁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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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용병인 KCC 이지스의 찰스 로드(위)와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레이션 테리. 전주·서울=뉴시스
KBL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8∼2019 시즌에서 뛸 외국인 선수의 키를 장신(큰 키) 선수는 2m 이하, 단신(작은 키)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현재 한 팀당 2명의 용병을 둘 수 있는데, 지금껏 193㎝를 기준으로 장·단신 선수를 나눠 2명 중 한 명은 단신 선수가 되도록 하는 규정만 있었다.
KBL에 따르면 이런 규정이 만들어진 건 경기의 재미를 위해서다. 지금껏 대부분의 프로농구 팀들은 키가 큰 용병이 센터(골대 근처에서 공격·수비하는 역할)를 맡으면서 골대 근처에서 큰 키를 이용해 골을 넣는 방식을 주요 전략으로 써 왔다. 이런 전략은 키 큰 선수가 공을 튕기면서 골대 밑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다른 선수의 공격을 쉽게 방해하게 돼 지루하다는 비판을 듣는다. 용병 키 제한을 통해 공격이 좀더 빠르고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 KBL은 이 규정으로 키가 작은 국내 선수들이 센터 역할을 맡을 기회가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준대로라면 올 시즌 뛰었던 로드 벤슨(원주 DB), 데이비드 사이먼(안양 KGC) 등 키가 2m 이상인 외국인 선수 4명은 당장 내년에 뛸 수 없다.
이에 누리꾼들은 “용병의 키를 제한한다고 해서 경기가 재미있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한다. 센터가 주로 득점하도록 하는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그 역할을 또 다른 키 큰 국내 선수가 맡게 되기 때문.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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