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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시티의 명과 암…시간 절약 vs 사생활 침해
  • 심소희 기자
  • 2018-03-21 1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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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약 vs 사생활 침해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IoT·인터넷으로 사물들을 연결해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도시의 주요 기능을 네트워크화(그물처럼 연결함)한 도시. 이곳에선 자율주행차나 자율주행버스, 각종 공공시설이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돼 차량 간격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거나 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정부도 부산시와 세종시에 2021년 말까지 스마트시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시티에서 생활하면 어떤 점이 편리할까? 또 스마트시티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일러스트 임성훈


시간도 에너지도 ‘저장’


스마트시티에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생활 속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

영국의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주니퍼 리서치는 스마트시티에서 생활할 때 시민 1명이 매년 125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 내 교통수단이 서로의 간격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빠른 길로 안내해 1년에 60시간을 줄여준다. 의사를 만나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고혈압, 당뇨병 등 건강진단을 할 수 있고, 가로등이 스스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등 공공안전 서비스도 진화해 45시간 이상이 절약된다.

스마트시티에선 에너지를 가정끼리 공유하거나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ASC)는 가정에 태양전지판과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를 설치하고 50가구를 서로 연결해 전기가 남은 가정에서 부족한 가정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공공시설에 쓰이는 전기 에너지도 절약한다. 크로아티아의 스마트 벤치 개발 업체 스테오라는 ASC에 스마트 벤치를 설치하자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쓰는 스마트 벤치는 스마트폰 충전기로 활용되고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며 거리의 환경 정보를 수집한다.



태양광으로 충전되는 스마트 벤치. 스테오라


내가 잠재적 범죄자라고?


한편 스마트시티는 시민에게서 모아진 정보가 사회 곳곳에 공유되는 만큼 정부나 기업이 개인의 정보를 쉽게 파악하면서 사생활이 침해될 수도 있다. 미국 ABC 방송은 “중국 경찰이 숨어있는 범죄자를 찾아내기 위해 얼굴 인식 장치가 탑재된 안경을 쓰고 단속을 벌였다”고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 기업 LLVision에서 만든 이 안경을 쓰면 3초 안에 시민의 얼굴이 인식되면서 그 시민의 생년월일, 이름, 주소 등 신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범죄자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 이 안경을 사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에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인물들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찾아내는 데도 사용될 수 있어 인권침해 우려가 일고 있다.

또 스마트시티에서는 교통·공공시설의 작동이 서로 연결돼 있기에 한 가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도시 전체의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월 최신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이 선보여진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8’에서는 주요 행사장에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기면서 전시장 내 시설과 인터넷이 작동을 멈춰 2시간 동안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스마트시티에서도 전기가 갑작스레 끊길 경우, 자율주행차량과 정보를 공급하는 시설이 멈추면서 도시 자체가 정지될 수 있는 것.



중국 경찰이 신상 정보를 알 수 있는 안경을 쓰고 차량을 단속하는 모습. LLVision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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