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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터 지키는 서울 서초구 ‘놀이터 보안관’
  • 이채린 기자
  • 2018-03-20 17: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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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내가 지킨다...전국 최초 ‘놀이터 보안관’이 하는 일은?

서울 서초구에 전국 최초로 ‘놀이터 보안관’(이하 보안관)이 떴다.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보안관은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지도하고, 공공질서를 어기는 사람을 단속하는 일을 한다. 10일부터 25명의 보안관은 서울 서초구 내의 놀이터 45곳에 배치돼 주말과 공휴일 오후 2∼7시에 일하고 있다. 1명당 1, 2개의 공원 놀이터를 맡은 셈.

많은 어린이가 찾는다는 ‘뒷벌공원’을 18일 방문해 보안관이 하는 일을 살펴봤다.​


서울 서초구 뒷벌공원 놀이터를 지키는 이인규 놀이터 보안관​


미끄럼틀 위 NO!

“거기서 떨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요. 미끄럼틀은 똑바로 앉아서 타도록 해요.(웃음)”

뒷벌공원을 담당하는 이인규 보안관이 친구들과 ‘얼음땡’ 놀이를 하면서 원통형 미끄럼틀 위에 올라간 한 남자 어린이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어린이는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뒤 바로 내려왔다.

그는 “놀이터 안전사고의 원인 대부분은 이용자의 부주의 때문”이라면서 “안전하게 기구를 이용하는 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며 지도를 하면 어린이들도 이를 잘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미끄럼틀에서는 서서 내려오거나 아래에서부터 위로 미끄럼틀을 걸어서 올라가는 행동이 위험하다. 또 충돌을 막기 위해 미끄럼틀 아래에 친구들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 뒤 타야 한다.

사고 위험이 적어보이는 그네도 주의해야 한다. 그는 한 여자 어린이가 그네를 서서 탄 채 줄을 돌려 꼬았다가 풀면서 뱅글뱅글 도는 행동을 반복하자 “그러면 빠르게 줄이 풀리면서 그네 밖으로 몸이 갑자기 튀어나갈 수 있어요”라고 주의를 줬다.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안전하게 이용하는지 살펴보는 이 보안관​


자전거는 놀이터 밖에서

이 보안관은 정글짐, 구름사다리처럼 기어 올라가는 놀이기구를 가장 유심히 살핀다. 추락 위험이 높기 때문. 이런 기구에서는 친구를 밀거나 잡아당기면 안 되며, 꼭대기에서 뛰거나 누워서도 안 된다. 그는 “나무를 타고 기어오르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런 행동은 추락 사고를 일으킬 뿐 아니라 나무를 훼손하니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 안으로 들어와 쌩쌩 달리는 어린이들이 나타났다. 바로 그는 “놀이터 밖이나 공원의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어때요? 자전거와 다른 친구들이 부딪칠 수 있거든요”라고 외쳤다.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서로 “자전거 도로로 가자”라고 말하며 놀이터를 빠져나갔다.

“특히 고학년들이 놀이터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어린 학생들이 무심코 이런 행동을 따라할 수 있거든요.”(이 보안관)

이날 놀이터를 찾은 고규민 군(9세)은 “놀다 보면 안전규칙을 잊을 때가 있는데 보안관 선생님 덕분에 이를 다시 떠올리며 놀이터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려견 목줄 꼭!

보안관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미리 찾아 없애기도 한다. 기구를 하나씩 살펴보며 고장 난 곳은 없는지, 뾰족한 물체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보는 것. 이 보안관은 최근 암벽 기구에 달린 디딤돌의 나사가 풀려 있는 것을 발견해 서초구청에 알려 다음날 수리되도록 했다.

반려견 이용객 단속도 보안관의 역할. 그는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았거나 놀이터의 위생을 해치는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이용객들의 행위도 제지한다”고 했다. 또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음식물을 먹는 사람도 단속한다. 손녀와 함께 놀이터를 방문한 김형자 씨는 “어린 손녀가 놀이터에서 혹시라도 다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안전에 신경을 써주는 보안관이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안전규칙을 지키게 되고 안심하고 마음껏 놀이터에서 뛰놀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 보안관)​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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