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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보이지 않는 시리아 내전, 누가 왜 시작했나
  • 이채린 기자
  • 2018-03-19 17: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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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전쟁에 멍드는 어린이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15일(현지시간)로 일어난 지 8년째가 됐다. 시리아 내전은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점점 복잡해지며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리아 내전은 왜 일어났으며 오랫동안 계속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폭격이 일어난 시리아 다마스쿠스 인근의 한 도시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구조단체인 화이트헬멧. 화이트헬멧 제공 

정부 반대 시위가 시작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의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시작됐다. 아랍의 봄은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돼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진행된 민주화 시위.

1971년 쿠데타(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일)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전 대통령과 2000년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그의 아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40년 넘게 시리아를 억압적으로 다스렸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은 감옥에 가두는 등의 방법으로 철저히 탄압한 것.

시리아인들은 이들의 독재와 세습(대대로 지위, 재산 등을 물려주고 물려받음) 행위에 반발해 “바샤르는 대통령에서 물러나라”라며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고 이 사건으로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반군이 생겨나 정부군과 싸우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복잡하다 복잡해

시리아 내전이 길어지는 이유는 여러 나라와 무장단체 등이 끼어들어 해결방안이 하나로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

이란은 종교적인 이유로, 러시아는 시리아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였다는 명분으로 정부군 편에서 전쟁에 참여했다. 시리아 국민의 70% 이상이 이슬람 종파 중 하나인 ‘수니파’인 반면 시리아 정부는 또 다른 이슬람 종파인 ‘시아파’다. 이란은 대표적인 시아파 국가. 수니파 종주국(어떤 것이 시작된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반군을 돕는다.

이런 혼란을 틈타 생겨난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시리아에 사는 쿠르드족이 세력을 확장하며 전쟁이 더욱 복잡해졌다. 이란·이라크·터키·시리아 등에 흩어져 사는 쿠르드족은 중동 지역 곳곳에서 ‘쿠르드족만의 국가를 세우겠다’며 분리·독립운동을 벌이는 민족. 여기에 미국은 “IS를 소탕(없애버림)하겠다”는 이유로,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자국의 쿠르드족 독립운동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걱정에서 시리아 내전에 끼어들었다.​


시리아의 아프린과 야자즈 사이에 있는 터키 군대의 모습. 부 사야 언덕=AP뉴시스​


치명적인 화학무기

그 사이 시리아인은 엄청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영국 내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해 35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구의 절반은 난민 신세가 됐다. 최근엔 시리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인 동구타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공중 습격)과 포격을 벌여 200여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100명 이상이 숨졌다.

특히 많은 시리아 어린이는 매일 총격과 폭격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2만7000여 명의 어린이가 숨졌으며 시리아 난민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어 가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거나 심각한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어린이도 많다. 목숨을 걸고 시리아를 떠난 아이는 폭력과 인신매매의 위험에 노출된다.

게다가 시리아 정부군은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반군 지역에서 염소가스 같은 ‘화학무기’를 이용해 수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져 국제적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시리아 동구타 지역을 탈출하는 시리아인들. 동구타=AP뉴시스


시리아 동구타의 한 지하 대피소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어린이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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