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 나하은 양(키즈플래닛)이 최근 ‘쏘스페셜(So Special·아주 특별함)’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를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튜브에 발표했다.

나 양은 2013년 ‘스타킹’, 2014년 ‘K팝스타4’ 등에서 춤과 노래로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이후 ‘어썸하은’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 가수들의 춤을 따라 추는 ‘커버댄스’ 영상을 올리며 크리에이터(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로 활동해 왔다. 나 양이 2014년부터 올린 커버댄스 영상은 140여 개. 학교생활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한 달에 평균 두 차례씩 촬영했다.

‘쏘스페셜’은 커버댄스가 아닌 나 양만의 첫 댄스곡이다. 나 양은 왜 춤에 빠져들었을까? 최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연습실에서 모모랜드의 ‘뿜뿜’ 커버댄스 촬영을 앞둔 나 양을 만났다.

나하은 양. 키즈플래닛 제공

리듬이 마음 속에서 쿵쿵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나 양)

춤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묻자 나 양은 이렇게 답했다. 심장이 쿵쿵 울리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이 솟는다는 것. 그는 4세 때부터 음악 방송 속 가수들의 춤 동작을 따라했다. 키즈플래닛 소속 모델로 활동할 때, 리듬을 타며 춤을 즐기는 나 양의 모습을 본 키즈플래닛 관계자의 제안으로 춤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나 양은 지난해 12월 2017 멜론뮤직어워드(MMA)에서 댄스 부문 후보를 소개하는 시간에 무대에서 트와이스의 ‘낙낙’,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엑소 ‘코코밥’, 방탄소년단 ‘DNA’ 등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각기 다른 춤 동작을 기억하는 나 양의 방법은 무엇일까?

‘반복’이 그 비결이었다. 나 양은 느린 속도로 재생되는 안무 영상을 찾아서 노래의 1절 안무를 30분 이상 되풀이해 본다. 초등 1학년 때는 동작이 어려워 수첩에 동작의 모습과 순서를 적으면서 외우기도 했다.

가사에 알맞은 표정을 짓는 연습도 한다. 현석훈 키즈플래닛 댄스 강사는 “하은이는 장난기가 넘치지만 연습할 때는 집중력이 높다”며 “가사 중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뜻을 알아오거나 뮤직비디오를 여러 번 돌려보며 가수들이 짓는 표정을 연구해 온다”고 말했다.

함께 멋진 추억 만들어요

“춤을 출 때 하늘을 날아갈 것처럼 신난다”는 나 양. 그는 “춤을 더욱 잘 추고 싶다”고 했다. MMA 출연 이후 나 양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팬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 나 양은 “제가 추는 춤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거나 영상을 보고 응원을 보내주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며 “그분들도 제 영상을 보면서 신나게 춤을 추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양의 꿈은 무엇일까? 만능 엔터테이너, 수의사, 사진작가, 캔디메이커(수제사탕을 만드는 사람), 슈퍼마켓 운영자, 애견카페 운영자 등 여러 분야의 직업이 줄줄 쏟아져 나왔다. 평소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즐겨 보다가 다양한 취미활동과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3학년이 된 올해엔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며 재미난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학기에 반장을 맡았어요. 친구들과 여러 가지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하면서 멋진 추억을 잔뜩 쌓고 싶어요.”(나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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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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