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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일본 컬링팀도 반한 우리 딸기 (1) 한국딸기, 어디서 왔나
  • 심소희 기자
  • 2018-03-07 1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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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딸기, 얼마나 맛있게요?

지난달 24일, 영국과 평창 올림픽 컬링 3, 4위전을 치르던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쉬는 시간에 딸기를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스즈키 유미 선수가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고 말하면서 우리나라 딸기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일본 농림수산성 장관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한국산이 아닌 일본산 딸기를 먹었다면 기분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먹은 딸기는 일본에서 유출(밖으로 흘러나감)된 품종”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과연 사실일까?



여자 컬링 3, 4위전 쉬는 시간에 딸기를 먹는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스킵 후지사와 사쓰키. 아사히신문


딸기, 남미에서 왔어요


일본 대표팀이 먹었던 우리나라 딸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이토 겐 일본 농림수산성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컬링 선수들이 먹은 딸기는 일본의 딸기를 이종 교배해서 만든, 일본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딸기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다. 이곳에서 15세기 말에 유럽으로, 유럽에서 19세기 말에 일본으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는 1970∼1980년대에 일본을 통해서 들어왔다. 즉, 우리나라 딸기는 일본에서 전해진 것은 맞지만 그 뿌리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설향’ 딸기.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 제공​



튼튼하고 상큼한 ‘설향’


13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일본 품종의 딸기를 먹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표한 2005년 자료에 따르면 ‘장희(아키히메)’, ‘레드펄’ 등 일본 품종이 국내 시장의 85.9%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2002년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품종 보호권’ 규정에 따라 일본에 매년 30∼60억 원을 지불해야 하자 우리나라 정부가 딸기 품종 개발을 지원하면서 2005년 ‘설향(눈의 향기)’이라는 품종을 개발했다. 알이 굵으며 단단하고, 베어 물었을 때 상큼한 향이 나는 설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판매되는 딸기 품종이다.

설향은 일본 딸기를 이종 교배해서 만들어진 품종. 두 가지의 다른 품종을 교배해서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이종 교배는 기존의 딸기보다 더욱 튼튼하고 맛이 좋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다.

설향은 일본의 딸기 품종인 장희의 수술과 레드펄의 암술을 인공교배해서 탄생했다. 열매가 많이 맺히는 장희의 특성과 병충해에 강한 레드펄의 특성이 합쳐져 기형이 될 확률이 적다. 흰가루병(식물의 잎·줄기에 흰가루 형태의 반점이 생기는 식물병)과 같은 질병에 강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재배하기에도 알맞다.


‘왕 딸기’도 있네


농촌진흥청과 각 도농업기술원 등에서 개발 중이거나 개발 된 딸기를 모두 더하면 50종이나 된다. 최근에는 ‘킹스베리’라는 이름의 대왕 딸기도 나왔다. 킹스베리는 장희와 논산딸기시험장에서 키우는 육성계통 NS0013-09 사이에서 태어났다. 장희보다 세 배 이상 크고, 무게는 달걀과 비슷해 30g 정도 된다.


‘킹스베리’를 손에 쥔 모습(왼쪽)과 킹스베리의 크기를 달걀과 비교한 것​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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