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열정 그리고 ♡...평창 올림픽, 나를 이렇게 바꿨다
‘사상 최대 규모의 겨울 올림픽’, ‘평화 올림픽’, ‘삼세번 도전의 기적’ 등 여러 수식어가 붙을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평창 겨울올림픽이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평창 올림픽은 수많은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하며 우리 국민에게 끈기와 열정 그리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겨울 스포츠에 대해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어린이들은 평창 올림픽을 보며 어떤 점을 배웠을까?
친구란 큰 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삶의 귀감(본보기)으로 삼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특히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주목했다.
최우진 군(전남 순천시 순천왕운초 5)은 한국 대표팀이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예선에서 한 선수가 넘어져 뒤쳐졌음에도 나머지 선수들이 끈기 있게 달려 역전승을 거두는 모습을 보고 “좌절의 순간은 훌훌 털어버린 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선민 양(서울 관악구 서울구암초 4)은 0.01초 차이로 선수들의 순위가 결정되는 것을 보면서 짧은 시간도 헛되이 쓰면 안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에 따라 많은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
또 어린이들은 “올림픽 덕에 바람직한 친구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임효준은 경기 중 넘어지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서이라, 황대헌 등 나머지 선수들은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임효준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거리고 그를 꼭 안아주며 위로했다. 장예나 양(대전 유성구 대전어은초 5)은 이 장면을 통해 힘든 순간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다고.
팀워크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의 팀추월 경기를 보며 팀 활동을 할 때 협동심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깊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쇼트트랙 여자 계주 3000m 예선에서 달리는 최민정(왼쪽). 강릉=뉴시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이 끝난 뒤 서로 격려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강릉=뉴시스
국적도 관계없어
올림픽 같은 국제 스포츠대회에서는 우리나라 선수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쉽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덕에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알게 되고 이들을 응원하게 된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경기장에서 여자 바이애슬론 단체출발 12.5㎞ 경기를 관람한 김민채 양(대전 서구 대전샘머리초 5)은 “경기에 우리나라 선수는 없었지만 직접 경기를 보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세계 곳곳에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했다. 김 양은 해당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슬로바키아의 아나스타시야 쿠즈미나의 팬이 됐다.
우리나라가 컬링, 스켈레톤, 스노보드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겨울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이들도 있다.
전예슬 양(경북 구미시 구미봉곡초 1)은 요즘 집에서 청소기, 빗자루를 이용해 컬링 경기를 흉내 내고 큰 소리로 경기 해설가처럼 컬링 경기를 중계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컬링이란 종목을 처음 알게 됐어요. 앞으로 컬링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전 양)
여자 바이애슬론 단체출발 12.5㎞ 경기에서 달리는 슬로바키아의 아나스타시야 쿠즈미나. 평창=신화통신뉴시스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한국 대표팀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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