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눈높이 사설] 문 대통령이 말한 ‘우물에서 숭늉찾기’는 무슨 뜻?
  • 김보민 기자
  • 2018-02-20 16:25:04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남북 정상회담 조급증 경계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밥을 푼 밥솥에 넣고 데운 물)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평창 올림픽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취재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핵무기를 없게 함)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북-미가 대화를 통해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남북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고 북-미 대화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다.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의에 ‘여건’부터 강조했던 문 대통령이다. 그 여건을 만들기 위해선 김정은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대북 메시지인 것이다. 아울러 남북 관계 급진전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과도한 기대감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국내용 메시지이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는 그렇게 우려하지 말라는 대미용 메시지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원 평창군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미 간 탐색 대화를 위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 서로 상대가 먼저 ‘이제 만나자’고 운을 떼 주길 기다리는 형국(일이 되어가는 상태)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의 대화 제의를 기대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며 버티고 있다. 북-미 양측이 최대 압박에 또는 도발 위협에 눌려 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로 비치진 않겠다는 신경전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기세 싸움이 계속된다면 자칫 파국(잘못되어 결딴이 남)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의 중재(분쟁을 조정하고 해결함)외교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미국과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야 할 외교전 시한은 평창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다. 당장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고문이 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방카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못지않게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귀 역할을 하는 만큼 각별히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임을 김정은에게 분명히 전해야 한다.

동아일보 2월 19일 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