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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코코' 속 멕시코 제사, 설날 차례와 비교해보니
  • 김보민 기자, 강문정인턴기자
  • 2018-02-12 18: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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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멕시코의 조상 기리는 문화…한자리에 모여 가족 생각해요

새해를 맞는 명절 ‘설날’이 다가온다. 이날 가족들은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며 조상을 기리고, 서로 새해 인사를 하며 덕담을 나눈다.

아메리카의 멕시코 사람들도 우리나라 명절처럼 온 가족이 모여 조상들을 기리는 때가 있다. 바로 ‘죽은 자들의 날’이다. 최근 국내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에는 죽은 자들의 날의 풍경이 잘 드러난다. ‘코코’는 음악가를 꿈꾸는 소년 미구엘이 죽은 자들의 날에 저승으로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

설날을 맞아 우리나라와 멕시코의 조상을 기리는 문화를 ‘코코’에 묘사된 내용을 실마리로 해서 비교해보자.



영화 ‘코코’의 주인공 미구엘이 자신이 존경하는 가수를 위해 만든 제단.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화려하고 신나게 즐겨요


멕시코에서 조상의 명복을 비는 ‘죽은 자들의 날’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다. 멕시코에서는 부활절, 성탄절과 함께 최대의 명절로 꼽힌다. 이날 멕시코인은 가정에서 고인을 위한 제사를 지낸다. 11월 1일에는 어린이 고인을 위한 제사를, 2일에는 어른 고인의 제사를 지낸다. 

제단에는 고인의 사진과 그가 좋아하던 음식, 촛불 등을 올려 꾸미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차례 상과 비슷한 모습이다. 고인이 죽은 자들의 날이 되면 제단으로 찾아와 음식을 먹고 간다고 믿는 것도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차례를 경건하게 진행하는 것에 비해 멕시코인은 죽은 자들의 날을 즐겁고 밝게 보낸다. 해골처럼 얼굴을 하얗게 칠한 후 눈가와 입가에 검은 칠을 하고, 해골 모양의 장식과 마리골드 꽃(금잔화)으로 집안과 거리 곳곳을 화려하게 꾸민다. 멕시코인은 마리골드 꽃의 향기가 고인을 저승에서 이승으로 안내해준다고 믿는다. 이웃사람들과는 알록달록한 해골 모양 빵과 사탕을 나눈다. 심지어 공동묘지에서 ‘무덤 장식대회’를 열기도 한다.

멕시코인들이 죽은 자의 날을 이토록 즐겁게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문화적 배경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멕시코 원주민인 아스테카인들은 ‘삶은 짧은 순간이고 저승이야말로 영원한 세계’라고 생각했다. 영원한 세계로 떠나는 것이기에 죽음을 슬프게 여기지 않는다.





경건하게 조상 기려요


우리나라의 제사는 조선시대 유교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선은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를 중시하는 사상인 유교를 근본으로 삼아 세워졌다. 그에 따라 조상을 기리는 제사문화가 발달했다. 과거에는 제사를 올리는 대상이 조상뿐만 아니라 신령, 자연물 등으로 다양하고 1년 중 제사가 이뤄지는 날도 많았다. 현대에는 간소화되어 가족만 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상을 기리는 제사는 크게 ‘기제사’와 명절에 지내는 ‘차례’로 나뉜다. 기제사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날인 기일에 올리는 제사를 말한다. 차례는 정월 초하룻날(설날), 추석과 같은 명절 아침에 지내는 제사다.

유교 사상에서는 ‘사람은 죽어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에서 과거부터 죽음을 슬픈 것으로 여긴 이유다. 또 부모를 공경하는 효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세상을 떠난 가족을 위한 제사 역시 살아있는 부모를 모시는 것처럼 경건하고 정해진 법도를 지키면서 지내는 것이다. 


도움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오인혜 강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강문정인턴기자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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