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 올림픽은 강원 평창군뿐 아니라 정선군, 강릉시 등 강원 3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특히 강릉시에서는 빙상(얼음 위)종목 경기가 열리며 북한 예술단 공연, 빛 축제 ‘달빛 호수’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올림픽을 맞이해 개최된다.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강릉경찰서는 지난달 올림픽 T/F 팀을 만들어 강릉시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행사 및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최근 강릉경찰서를 찾아 올림픽 T/F 팀 김완기 부장(경사)을 만났다.

강릉경찰서 올림픽 T/F 팀 김완기 부장​

안전점검 필수!

강릉경찰서 올림픽 T/F 팀은 어떤 일을 할까? 김 부장은 “행사와 경기가 진행되는 장소가 안전한지 미리 점검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대비책을 세운다”면서 “올림픽 기간 중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강릉시에 파견되는 군인, 소방대원, 경찰 등의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도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T/F 팀은 정기적으로 경기장이나 행사장을 찾아 소화기가 적절한 장소에 마련돼 있는지, 소방대피로가 충분히 확보됐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관광객이 들어가면 위험한 장소 주위에 경고문이 잘 부착됐는지도 점검한다.

경기나 행사 당일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 첨단 기기도 도입했다. 강릉 선수촌과 일부 경기장 인근에는 기관총과 통신 시설이 갖춰진 장갑차가 배치된다. 경기장별 1∼3대씩 마련된 소형 카메라인 LTE 캠도 있다. LTE 캠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 고화질로 강릉시청에 있는 강원도 종합상황실에 전송한다.

“위급 상황 발생 시 경찰이 LTE 캠으로 현장을 촬영하면 종합상황실에서는 이 영상을 보며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지요.”(김 부장)

유형별 테러 대비

특히 큰 인명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테러를 예방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대비책은 테러 유형별로 세워졌다. 김 부장은 “폭발물 테러를 막기 위해 경기장을 출입하는 모든 관람객이 X선 검색대를 통과하고 휴대용 스캐너로 물품을 검사받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폭발물 탐지견 6마리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폭발물을 감시할 예정.

최근 유럽, 중동 등에서 자주 일어나 문제가 된 차량 돌진 테러도 단단히 대비 중이다. 사람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지점에 경찰을 배치해 수상해 보이는 차량을 감시할 계획이다. 차가 사람들을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위에 장애물들을 설치했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뿌리는 화학 테러에 대처하고자 이런 물질을 신속히 제거할 수 있는 전용 차량도 준비했다.

‘폴리스 스팟’에 주목

사고를 목격했지만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몰라 신고하기 난감하다면? 휴대전화로 112를 누른 후 ‘M22’처럼 영어, 숫자 조합으로 이뤄진 고유번호가 부여된 가로등 ‘폴리스 스팟’을 찾아보자. 경기장 곳곳에 있는 폴리스 스팟 200여 개의 고유번호는 각 가로등에 적혀 있다. 고유번호를 경찰에 알려주면 폴리스 스팟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경찰이 해당 위치로 정확하게 출동할 수 있는 것.

김 부장은 올림픽 기간 중 강릉시를 찾는 어린이들에게 “낯선 장소인데다 사람이 많아 길을 잃기 쉽기 때문에 되도록 보호자와 함께 이동하거나 혼자 이동해야 할 때는 부모님께 어디를 가는지 미리 얘기해 두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공적인 행사의 기본은 아무도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리도록 안전한 올림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 부장)​


폴리스 스팟​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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