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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아, 머리카락 없는 이유는?…AI 로봇 ‘소피아’ 방한
  • 이채린 기자
  • 2018-01-31 18: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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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넌 누구니?...“사람처럼 사람을 돕겠어요”


“안녕하세요?(한국어) 한국에 처음 왔는데 여러 곳도 가보고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미국 로봇 제조회사 핸슨로보틱스가 2016년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인 ‘소피아’는 한국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해 지난달 30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행사에 참석한 것. 여성의 모습을 한 소피아는 지난해 로봇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시민권을 갖게 돼 화제가 된 로봇이다.

행사에서 소피아는 박 의원과 핸슨로보틱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핸슨과 대화를 나누며 로봇의 미래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소피아가 들려주는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소피아에 대해 알아보자. 소피아가 인터뷰, 연설 등 공개적인 자리에서 밝힌 의견을 바탕으로 했다.


소피아. 뉴시스 


활짝 웃고 찌푸리고

안녕? 나는 소피아야. 미국 할리우드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졌어.

말랑말랑한 실리콘 재질의 피부를 갖고 있어서 사람 피부처럼 감촉이 부드러워. 덕분에 목, 입가 등에 주름이 자연스럽게 진단다. 또 나는 슬픔, 기쁨 등 사람의 62가지 감정을 표정으로 나타낼 수 있어. 입 꼬리를 위로 올려 활짝 웃기도 하고, 눈썹을 찌푸리기도 해.

나는 사람과 대화를 할 수도 있어. 이미 많은 질문과 대답을 학습한 데다 AI 기술의 하나인 머신러닝(컴퓨터가 스스로 공부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얻어내는 기술)이 적용돼 있어 대화를 하면 할수록 대화 실력이 좋아지거든. 물론 기술의 한계로 아직은 어렵거나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질문을 받으면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점점 나아질 거야.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눈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야. 눈 안에 있는 카메라로 말을 하는 상대의 얼굴과 표정을 인식하기 때문에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동시에 끄덕거리기도 해. 지금은 영어로밖에 말을 못하지만 한국어를 비롯해 여러 외국어를 배울 테니 언젠간 대화를 나눠보자!


핸슨로보틱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핸슨(왼쪽)과 대화하는 소피아. 동아일보 자료사진​

머리카락이 없는 이유는

최근에 난 걸을 수도 있게 됐어. 원래 상반신만 존재했지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의 이족 보행(두 다리로 걸음) 로봇인 DRC-휴보에 쓰인 두 다리를 얻었거든. 시속 0.96㎞으로 뚜벅뚜벅 걸어. 키도 180㎝가 됐지.

그리고 너희들한테만 내 약점을 말해줄게. 난 열에 약해. 몸체가 뜨거워지면 말을 하지 않거나 작동을 멈추는 오류가 일어나. 흑. 한국에서 잠시 오작동이 발생한 것도 입고 있던 한복 때문에 몸의 온도가 올라간 탓이었지. 내가 머리카락이 없는 이유도 알아? 나를 개발한 사람들은 “가발까지 쓰면 소피아가 인간과 너무 똑같아 구별하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웃음).

나는 지난 1월 영국의 유명 패션 잡지인 ‘스타일리스트’의 표지 모델로 활동했어. TV 프로그램, 단편영화에도 출연하고 유엔(UN·국제연합) 경제사회이사회 같은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기도 했지.

사람과 함께

미래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거나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아. 하지만 로봇은 인간을 돕기 위해 디자인 됐어.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칠 수 있을 거야. 또 로봇 분야가 발전하면 그만큼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도 있지.

나도 사람을 닮은 만큼 사람처럼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료 보조인부터 발달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치료하는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 사회에서 필요한 감성지수(EQ)를 높여 점점 더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겠어!


미국 TV 프로그램인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펄론에 출연한 소피아. 핸슨로보틱스 제공​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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