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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History]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정말일까? 1987년의 진실
  • 심소희 기자
  • 2018-01-31 15: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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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내가 직접 뽑겠소

‘박종철 고문 치사(죽음에 이름) 사건’ ‘6월 민주항쟁’ 등 지금으로부터 31년 전인 1987년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담은 영화 ‘1987’(15세 이상·15세 미만의 경우 부모님을 동반하면 관람 가능)의 관객 수가 최근 700만 명을 넘었다. 마침 ‘박종철 거리’가 지난달 서울 관악구에 생기고, 경찰청 인권센터(옛 남영동 대공분실·서울 용산구)에도 지난해 말 박종철 기념 전시관이 생기면서 어린이들의 체험활동 장소로도 주목받는다.

어린이동아 독자들도 어린이동아 온라인카페를 통해 1987년에 일어난 역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을 남겨주었다. 이 질문들을 바탕으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의 사건들을 살펴본다.




‘박종철 거리’ 선포식. 관악구청 제공


Q. 1987년은 정치적으로 어떤 시기였나요?

A. ​1987년은 간접선거로 뽑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통치한 제5공화국 말기였어요. 간접선거제도(간선제)에서는 지금처럼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인단이 체육관에 모여 대통령을 뽑았지요. 그러다 보니, 국민이 원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독점한 사람이 자신의 의도대로 권력을 연장할 수 있었습니다.

1987년 많은 국민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전두환 정권은 군과 경찰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제압하는 한편, 일부 국민을 남영동 대공분실로 데려가 모진 고문을 퍼부었지요. 대학생들의 시위를 막고 학생들을 마구 체포했던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박종철 씨가 숨진 지 이틀 뒤 고문 가능성을 제기한 동아일보 기사​. 동아일보 자료사진


Q. 6월 민주항쟁이란 무엇인가요?

A. 1987년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에서 이어진 국민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말합니다. 6월 민주항쟁은 그해 초 일어난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불이 붙었습니다.

1987년 1월 14일, 중앙일보에 당시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 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졌다는 기사가 실립니다. 이에 전두환 정권은 “수사관이 주먹으로 책상을 ‘탁’ 치며 혐의사실을 추궁하자 박 씨가 ‘억’ 하고 죽었다”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발표를 하지요. 그러자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가 역사에 남을 특종기사를 씁니다. 사망한 박 씨를 처음으로 확인한 당시 중앙대부속 용산병원 내과 오연상 의사와 박 씨의 부검을 지켜본 박 씨의 삼촌 박월길 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 씨가 숨진 것은 경찰의 물고문 때문’이라는 기사가 동아일보에 실리면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되지요.

그해 4월 13일,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간선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며 ‘호헌(지금의 헌법을 바꾸지 않음)’을 선언하자, 더 이상 독재를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국민은 전국 곳곳에서 ‘호헌 철폐(없앰)’와 대통령 직접선거제(직선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연세대 경영학과 이한열 씨가 경찰이 쏜 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숨지는 참사까지 일어나자 민주항쟁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지요.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


Q. 1987년에 새로 만들어진 헌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나요?

A. ​6월 29일, 당시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6·29선언’을 통해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국회는 개헌(헌법을 바꿈)을 의결했고, 그해 10월 27일 90%가 넘는 국민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새 헌법이 공포됐지요. 지금까지 이어지는 이 헌법에는 대통령 직선제와 5년 단임제(대통령이 되면 딱 한 번 5년 동안만 할 수 있음), 표현의 자유 확대 등이 명시돼 있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누리는 정치적 권리와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얻어진 것인 만큼, 그 소중함을 잘 알아야겠습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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