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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이 자라는 옛이야기] “간을 가지러 다시 갈래?”
  • 이채린 기자
  • 2018-01-30 08: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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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거북이와 토끼



어린이동아와 한국고전번역원이 기획한 ‘생각이 자라는 옛이야기’는 우리 고전 속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읽으며 독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코너입니다. 옛이야기를 읽으며 인성과 독해 실력을 키워봅시다. ​





옛날에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병을 앓아 의원이 진찰을 하고 나서 말했어요.

“토끼의 간으로 약을 지어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때 거북이 한 마리가 앞으로 나서며 용왕에게 아뢰었어요.

“제가 그것을 얻어 올 수 있습니다.”

이윽고 거북이는 육지에 올라 토끼를 만났어요. 거북이는 그럴듯한 말로 토끼를 꾀었지요.

“내가 사는 바다 가운데에는 섬이 하나 있는데, 샘은 맑고 돌은 깨끗하고 수풀은 무성하고 과일은 맛있으며 추위와 더위도 없고 독수리도 침입하지 못한단다. 네가 만약 그곳에 가기만 하면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거야. 걱정이라곤 하나도 없이 말이야.”

토끼가 귀를 쫑긋거리며 좋아하자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업고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쳐 들어갔어요. 2∼3리 정도 나아갔을 때 거북이가 토끼를 돌아보며 말했어요.

“토끼야, 지금 용왕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토끼 간이 약이 된다고 해서 내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너를 업고 가는 거야.”

그 말을 들은 토끼가 안타까운 듯 말했어요.

“허허! 그럼 좀 더 일찍 말을 하지. 나는 천지신명의 후예라 내 맘대로 장기를 꺼내 씻어 넣을 수 있어. 며칠 전에 속이 좀 불편해서 간과 심장을 꺼내 씻어서 잠깐 바위 밑에 두었지. 그런데 너의 달콤한 말을 듣고 곧바로 오느라 간을 거기에 두고 왔지 뭐니? 되돌아가서 간을 가져오면 좋을 텐데…. 그럼 너는 간을 얻어서 좋고 나는 간이 없어도 살 수 있으니까 우리 둘이 서로 좋잖아.”

거북이는 토끼의 말을 믿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어요. 가까스로 해안에 다다르자 토끼가 풀숲으로 도망치며 말했어요.

“거북아, 너는 정말 어리석구나! 간 없이 살 수 있는 동물이 어디 있니?”

거북이는 멍하니 있다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바닷속으로 돌아갔어요.​




※우리 고전 속 철학 우화를 모아 엮은 책 ‘베개야, 미안해’(한국고전번역원 펴냄)에서 발췌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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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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