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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종목 스키-썰매 “우리 조상들도 탔다고?”
  • 심소희 기자
  • 2018-01-23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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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처럼 눈 위를 달리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겨울올림픽 종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평창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열다섯 종목 가운데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 세 종목은 썰매를 타고 치르는 경기. 봅슬레이는 썰매 속에 앉아서, 스켈레톤은 썰매에 엎드려서, 루지는 썰매에 누운 상태로 얼음 트랙 위를 달리며 속도를 겨룬다.

한편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 노르딕 복합 등 다섯 종목은 스키를 타고 겨룬다. 알파인 스키는 눈 덮인 슬로프(경사진 곳)를 타고 내려오는 속도를 겨루고 크로스컨트리·프리스타일 스키는 눈 덮인 슬로프와 평지, 오르막 등 비교적 자유로운 코스에서 속도와 기술을 함께 겨룬다. 스키점프는 스키를 타고 35∼37도의 급경사면을 내려오다 도약대에서 날아오른 뒤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경기.

우리 조상들도 오래전부터 스키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특히 과거 문헌에는 스키도 ‘발에 신는 썰매’라고 기록돼 조상들이 겨울에 다양한 형태의 썰매를 이용하고 즐겼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썰매와 스키를 어떻게 이용했을까? 



양반다리 썰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신나게 ‘양반다리 썰매’ 타요

썰매는 조선시대에 ‘서르매’ ‘산서르매’ ‘설매’나 ‘눈 위를 말처럼 빠르게 달린다’는 뜻에서 ‘설마(雪馬)’라고 불렸다.

썰매는 여러 가지가 형태가 있는데, 그중 ‘양반다리 썰매’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한 두 개의 날이 달린 널판 바닥에 적당한 높이의 각목을 붙이고 대나무나 쇠줄을 박았다. 날이 있는 썰매는 눈보다는 얼음 위에서 잘 미끄러졌다. 썰매를 탈 때에는 끝에 뾰족한 쇠꼬챙이를 꽂은 송곳을 양손에 쥐고 이를 이용해 썰매를 움직이고 방향을 바꾸거나 멈춰서는 동작을 한다. 어린이들은 썰매를 타고 속도를 겨루거나 서로 밀어주면서 기차놀이를 하는 등 겨울철에 썰매 타기를 즐겼다.

눈이나 얼음 위에서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싣고 끄는 데 사용된 썰매도 있다. 이 썰매 앞쪽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는데 이것으로 방향을 조절하며 끌었음을 알 수 있다. 17세기 창경궁과 창덕궁 재건(다시 일으켜 세움)공사를 기록한 ‘의궤(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에는 바퀴 달린 썰매인 ‘동차’를 이용해 물건을 날랐다는 기록이 있다.


물건을 싣고 끌 때 사용하던 썰매


사냥 갈 땐 ‘스키’ 챙겨요

또 하나의 썰매는 지금의 스키처럼 길쭉한 젓가락 모양으로 발에 신는 형태다. 조상들은 눈이 쌓인 산속에서 사냥감을 찾을 때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스키처럼 생긴 썰매를 사용했다.

조선시대 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는 눈 덮인 산에서 스키가 교통수단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1895년 미국 펜실베니아대가 우리나라의 민속놀이를 일본, 중국과 비교해 출판한 책 ‘한국의 게임’에는 ‘셜 탄 사양군(썰매 탄 사냥꾼)’이라는 단어가 남아 있어 조상들이 스키를 타고 사냥을 다녔음을 추정할 수 있다.

1999년 대한스키협회가 펴낸 ‘한국스키 70년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군 장교 아부라카와 테이사쿠 중위가 함경남도 명천 지역의 한 농가에서 발견된 스키를 일본에 가지고 갔고, 이를 ‘조선반도의 고대 썰매’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최근 우리나라로 돌아와 공개된 이 스키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스키 유물로, 지금으로부터 4000∼24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로쇠나무로 만들어졌고, 스키 앞부분이 꺾여 올라갔으며 신발 묶는 끈을 넣는 구멍 네 개가 있는 ‘네 구멍식 스키’다.





조상들이 사냥할 때 타던 스키 모양 썰매



좌우 끝에 고대 한반도에서 발견된 스키 유물이 전시돼 있다. 곤지암리조트 제공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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