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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직업 24시] 이모티콘 ‘바나’와 ‘나나’의 탄생 스토리는?
  • 이채린 기자
  • 2018-01-22 13: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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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는 ‘아이디어 뱅크’...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작가 임봉

요즘 이모티콘은 모바일 메신저 채팅창에서 글자만큼 많이 쓰인다. 신나는 내 기분을 나타내기 위해 ‘신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대신 오두방정을 떠는 이모티콘을 전송하는 것. 모바일 메신저에서 쓰이는 이모티콘은 간단한 그림부터 움직이고 소리를 내는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이모티콘이 떠오르면서 이를 만드는 이모티콘 작가가 주목받고 있다. 2년째 인기몰이를 하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인 ‘바나나 떨이 이처넌’(이하 ‘바나나’)의 임봉 작가(가명)가 대표적이다. 바나나 모양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큰 인기에 힘입어 5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이모티콘을 모델로 한 인형, 문구류 등의 제품이 온라인과 팝업스토어(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바나나 떨이 이처넌’의 캐릭터들. 카카오 제공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어린이동아 독자 박제인 양(경기 용인신봉초 6)이 임 작가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났다.​



‘바나나 떨이 이처넌’ 의 임봉 작가(오른쪽)를 만난 박제인 양​


껍질을 지키는 ‘바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임 작가는 졸업 후 웹디자인(웹페이지를 디자인하는 일) 일을 하다가 이모티콘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박 양이 “이모티콘 작가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임 작가는 “2014년 우연히 알게 된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다”라고 답했다. 이때 만든 꽃 모양의 머리를 한 캐릭터 ‘꽃님이’가 당선돼 이모티콘으로 이듬해 출시됐다.

“평소 종이에 사물이나 동물을 끄적끄적 그리고 이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상상해 말풍선에 적는 습관을 갖고 있었어요. 공모전에서 이런 습관이 빛을 발했지요.”(임 작가)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건 2016년 ‘바나나’를 내놓으면서부터다. 1∼4탄 모두 출시되는 족족 이모티콘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과일인 바나나를 귀여운 동물처럼 통통한 캐릭터로 만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모티콘의 캐릭터들에 ‘스토리’를 입히기도 했다. 바나나 캐릭터인 ‘바나’와 ‘나나’는 머리 위에 대롱대롱 남은 껍질이 벗겨지면 잡아먹히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소심한 캐릭터로 설정했다. 또 이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곰팡이 캐릭터 ‘팡이’도 만들었다.

“캐릭터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캐릭터의 동작과 표정을 해당 스토리에 맞춰 해석하고 캐릭터를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주더라고요.”(임 작가)



주변에서 힌트

“이모티콘의 독특한 동작이나 말은 어떻게 떠올리나요”라는 박 양의 질문에 그는 “주변에서 힌트를 얻는다”고 대답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본 개그맨의 과장된 동작, 동물의 귀여운 행동이나 친구들과 채팅하다 알게 된 유행어는 꼭 기록해두고 나중에 이모티콘을 구상할 때 사용한다. 바나가 ‘이불 밖은 위험해’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라고 말하는 이모티콘은 이렇게 탄생했다.

“24개로 이뤄지는 한 편의 이모티콘을 완성하는 데엔 4개월 정도 걸려요. 태블릿 PC를 이용해 한 편을 만들고 이를 메신저 측에 보내 의견을 주고받으며 여러 번 수정한 뒤에 완성하지요.”(임 작가)


이모티콘 작가에 주목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그는 “이모티콘 캐릭터를 이용해 무궁무진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이모티콘 작가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바나가 인형, 필통, 공책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하나의 이모티콘을 주제로 애니메이션, 뮤지컬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모바일 메신저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이모티콘 공모전을 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낙서를 좋아했어요. 생각나는 대로 그리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쳤지요. 여러분도 낙서를 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쑥쑥 길러보세요.”(임 작가)​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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