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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틴 루서 킹 연설문의 비밀
  • 심소희 기자
  • 2018-01-18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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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서 킹의 연설문에 담긴 역사

올해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1929∼1968)가 세상을 떠난 지 50주기가 되는 해. ‘마틴 루서 킹의 날’인 15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선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은 1986년부터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의 날’로 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마틴 루서 킹의 날’인 15일 킹 목사의 얼굴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시민들. 휴스턴=AP뉴시스​


킹 목사는 1955년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버스 타지 않기 운동’을 이끌며 본격적으로 흑인 인권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이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사건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것. 이 운동이 이어지자 사건 1년 뒤인 1956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버스에서 인종을 분리하는 행위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킹 목사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흑인의 시민권과 투표권 등 권리를 찾기 위해 모임을 이끌고 사람들 앞에서 연설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연설은 1963년 8월 28일, 미국 워싱턴 DC의 링컨기념관 앞에 모인 25만 명의 관중 앞에서 했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구절로 유명한 이 연설 후 킹 목사는 케네디 제35대 미국 대통령에게 백악관으로 초청을 받고, 1964년에 노벨 평화상도 받았다. 이 연설문에 등장하는 문장 속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아보자.​



1963년 링컨기념공원을 가득 채운 관중들. AP​​


“흑인에게 희망의 횃불을 전한 사람”


“100년 전, 한 위대한 미국인이 노예해방령에 서명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그 상징적인 자리입니다. 그 중대한 선언은 수백만 흑인 노예들에게 희망의 횃불로 다가왔습니다. 오랜 노예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즐겁고 새로운 날의 시작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위대한 미국인은 바로 링컨 미국 제16대 대통령이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1월 1일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유럽인은 17세기 말 아프리카 대륙을 침략해 현지에 있던 흑인들을 강제로 유럽에 데려와 노예로 삼았다. 유럽인이 지금의 북미대륙으로 건너가면서 미국에서도 흑인을 노예로 삼는 관습이 이어졌다. 이런 노예제도를 링컨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폐지한 것. 킹 목사의 연설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관중이 모였던 이날, 연설을 한 장소가 링컨기념관 앞이었던 것도 링컨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1963년 8월 28일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하는 킹 목사. 더 킹 센터 페이스북 캡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 예전에 노예였던 부모의 자식과 그 노예의 주인이었던 부모의 자식들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킹 목사의 소망을 담은 이 부분은 관중의 마음을 가장 울렸던 대목. 하지만 이 연설문 초안을 썼던 클래런스 존스 씨는 2013년 미국 CBS 방송에서 “초안뿐 아니라 킹 목사가 직접 다듬었던 최종안에도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구절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주 민주당 하원 의원인 드류 한센에 따르면 킹 목사가 준비했던 연설을 끝내려고 할 때 가수 마할리아 잭슨이 “마틴, 저들에게 꿈에 대해 말해줘요”라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킹 목사가 자신의 염원을 담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을 현장에서 만들어냈던 것.​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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