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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 함께’로 본 우리 특수효과 기술
  • 심소희 기자
  • 2018-01-17 15: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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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지옥, 알고 보니 ‘초록색 천’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12세 관람)의 관객 수가 최근 1300만 명을 넘어섰다.

주인공이 숨지고 난 후 지옥에서 심판을 받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생생한 시각 특수효과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 시각 특수효과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이용되는 기법. 컴퓨터를 이용한 제작을 뜻하는 컴퓨터 그래픽(CG)도 시각 특수효과의 한 종류다.

‘신과 함께’ 속 시각 특수효과를 이용한 장면은 2200여 개. 전체 장면 가운데 88%를 차지한다. 시각 특수효과가 적용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위험한 장면도 안전하게


실물을 이용해 찍기 어려운 장면은 시각 특수효과(이하 특수효과)를 이용하면 안전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시각 특수효과를 사용하려면 푸른색 천이 필수다. 배경에 파란색이나 초록색 등 푸른색 천을 설치해 촬영한 뒤 화면에서 이 천 색깔을 빼고 그곳에 특수효과를 이용한 가상의 화면이나 영상을 합성해 넣기 때문. 이것을 ‘크로마키’ 기법이라고 한다.

영화 초반 주인공 김자홍(배우 차태현)이 어린이를 안고 불이 난 건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그 예다. 촬영장 바닥에 깔아놓은 초록색 천에 아찔한 높이를 나타내도록 건물과 바닥 사진을 합성해 떨어지는 장면을 실감나게 나타냈다.​




주인공 김자홍(배우 차태현)이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에 시각 특수효과를 입히기 전(위)과 후​. 덱스터스튜디오 제공



솟구치는 물, 튀어나오는 칼


실물 촬영과 특수효과가 함께 사용될 때 영화 속 장면은 더욱 실제 공간처럼 느껴진다. 영화 속에 등장한 일곱 가지 지옥의 모습도 ‘진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실물 촬영과 특수효과를 함께 사용해 만들었다.

나태지옥에 등장하는 ‘삼도천’ 장면은 산으로 둘러싸인 경기 양평군의 강가에서 촬영됐다. 강가에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띄운 뒤 물 위에서 뗏목이 자연스레 흔들리는 모습을 담기 위한 것. 특수효과로 배경에 하늘을 나타내는 구름을 덧씌우고 물살도 더욱 세게 이는 것처럼 만들었다.




영화 ‘신과 함께’의 나태지옥 ‘삼도천’ 장면에 시각 특수효과를 입히기 전(위)과 후

 

일곱 지옥 가운데 가장 공들여 만든 지옥은 칼날이 박힌 나무가 가득한 거짓지옥 ‘검수림’. 이를 위해 제작진은 600여 t(톤)의 흙과 나무를 끌어와 숲 세트장을 만들었다. 실제 흙과 나무를 끌어와 만들어서 풀이 새로 자라거나 귀뚜라미나 지렁이가 나오기도 했다고. 검수림에 있는 나무에는 철로 만든 칼이 잔뜩 박혀 있는데 일부는 진짜 칼을 사용했다. 모든 부분을 특수효과로 하게 되면 진짜 같은 느낌을 주기 어렵기 때문.




염라대왕(배우 이정재)이 ‘검수림’을 걷는 장면에 시각 특수효과를 입히기 전(위)과 후



모두의 종합예술


특수효과를 영화 속에 많이 활용할수록 ‘협동심’이 중요하다. 배우는 초록색 천 앞에서 마치 눈앞에 위험요소가 있는 듯 실감나게 연기해야 한다. 배우 차태현은 한 인터뷰에서 “검수림에서 나뭇가지가 김자홍의 팔을 휘감는 장면을 연기할 때 초록색 천 앞에서 혼자 각기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였다”며 특수효과 연기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다. 특수효과 팀은 줄거리와 영화 속 분위기에 알맞은 색깔과 밝기를 조정해 실감나는 배경을 합성하고 감독은 특수효과가 합성됐을 때의 상황을 그리며 현장을 지휘한다.

우리나라의 특수효과는 어느 단계까지 와 있을까? ‘신과 함께’의 특수효과를 맡은 덱스터스튜디오의 김고은 시각 특수효과 라인 프로듀서는 “기술은 할리우드만큼 따라잡았지만 특수효과 관련 산업이 더욱 커져야 ‘신과 함께’를 뛰어넘는 영화 특수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할리우드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판타지를 주제로 한 영화가 드문데다가 관련 산업도 크지 않아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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