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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팔트 녹고 사하라에 눈…뜨거운 지구의 ‘역습’
  • 이채린 기자
  • 2018-01-16 09: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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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경고

미국과 캐나다 동부가 한파에 시달리는 동안 지구 반대편 호주는 폭염에 몸살을 앓는 ‘기상 이변(예상하지 못한 사태)’으로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영국 일간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와 호주 동해안의 체감온도 차이가 무려 120도에 달한다. 지금 지구촌에선 어떤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폭설로 뒤덮인 미국 뉴욕 라구아디아 공항. 뉴욕=AP뉴시스​


사람도 동물도 ‘꽁꽁’ 


최근 북미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70도까지 떨어지면서 심장마비와 동상 등으로 20여 명이 숨졌다. 1993년 이후 처음으로 평년 기온보다 10∼15도를 밑도는 기록적인 추위가 이어진 것. 

한파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미국, 캐나다 일부 공항은 수천 편의 항공기 운항을 한때 중단했다. 지난 4일에는 1년 내내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30년 만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야생 동물도 추위에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 공원에서 한 악어가 얼어붙은 연못 안에서 코만 밖으로 내민 채 꼼짝하지 않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는 겨울잠을 자듯 호흡 등 신체 작용을 느리게 함으로써 매우 추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악어가 드물게 보이는 행동.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해변엔 차가운 바닷물을 견디지 못하고 숨진 상어 2마리의 사체가 떠밀려 왔다.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린 모습. AP뉴시스 


아스팔트마저 ‘흐물흐물’ 


한파는 북미뿐 아니라 우리나라,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들이닥쳤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높이 40㎝에 달하는 눈이 쌓인 것. 눈이 내린 아프리카 알제리의 북서쪽 지역인 아인세프라는 1년 평균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매우 더워 평소 눈이 거의 오지 않는다. 

반면 멜버른, 시드니 등 호주의 여러 도시들은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를 겪고 있다. 7일 시드니 인근에 있는 펜리스 지역의 기온은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47.3도까지 치솟았다. 

9일 시드니 서부에선 폭염으로 새끼를 포함해 수천 마리의 박쥐들이 땅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에 매달린 채 죽은 모습이 발견됐다. 최근 뜨거운 열기 탓에 시드니와 멜버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아스팔트가 녹아 큰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아스팔트가 녹은 모습. 3AW Melobourne



지구온난화가 원인 


이렇듯 지구를 덮친 강력한 추위와 더위의 원인은 뭘까? 놀랍게도 둘 다 지구온난화다. 

이번 한파는 북극의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제트기류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불안정해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표면 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의 흐름인 제트기류는 지구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분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의 온도 차이가 심할수록 강해지는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높아져 온도차가 적어지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이때 북극에 있는 영하 50∼60도의 차가운 공기가 제트기류를 뚫고 북미, 아시아 그리고 사하라 사막까지 내려온 것. 지금은 드물게 일어나는 이런 현상이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하나의 기후로 자리 잡아 지구에 소규모의 빙하기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남반구에 있는 호주의 여름은 갈수록 뜨거워진다. 전문가들은 1910년 이후 호주의 평균 기온이 1도가량 올랐으며 앞으로 육지와 바다 온도를 더 높여 극심한 더위와 산불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 평균 온도는 1880년 이후 약 0.8도 올라갔는데, 지구 온도가 1도만 올라가도 전 세계 5000만 명이 물 부족을 겪고 생물종의 10%가 사라진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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