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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국보 되는 삼국사기 “역사를 통해 오늘을 바꾼다”
  • 김보민 기자
  • 2018-01-10 16: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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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이 삼국사기 만든 이유…역사에서 오늘의 교훈을 찾다

2주에 한 번씩 ‘한국사 보물찾기’가 연재됩니다. 국보, 보물, 사적과 같은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이 해주는 코너입니다. 우리 문화유산도 배우고 한국사 상식을 쑥쑥 높여 보아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역사책인 ‘삼국사기’가 국보가 됩니다. 국보는 국가가 관리하고 보호하는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큰 문화재들이 지정됩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와 보물 제723호 삼국사기를 국보로 승격(지위나 등급을 올림)하는 것을 예고한다”고 최근 발표했어요.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인 1145년에 김부식의 주도로 만들어진 삼국시대를 다룬 역사책입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로 승격될 두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에 제작된 판과 조선 초기에 다시 만든 판으로 찍은 부분들이 섞여있어 고려∼조선 초기의 인쇄와 책 제작 기술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지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라면 교과서와 각종 학습도서에서 삼국사기라는 말을 자주 접했을 것입니다. 삼국사기는 어떤 책일까요? 



일러스트 임성훈


“혼란을 극복하자”


삼국사기를 두고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사서’라고 합니다. 관찬사서란 나라가 주도해서 만든 역사책을 말해요. 고려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김부식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당시 임금이었던 17대 왕 인종의 명령으로 3년 동안 다른 젊은 학자들과 쓰게 된 책이지요. 

그렇다면 왜 고려는 삼국사기를 만든 것일까요? 고려에는 삼국사기 이전에 삼국시대의 역사를 다룬 책이 있었어요. 귀족이 쓴 것으로 알려지며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는 ‘구삼국사’이지요. 김부식은 삼국사기의 머리말 ‘진삼국사표’에 ‘중국의 역사는 잘 알지만 우리의 역사를 잘 아는 학자가 드물다’면서 ‘고기(구삼국사)는 문장이 거칠고 빠진 부분이 많아 삼국사기를 쓰게 되었다’고 밝혔지요.

삼국사기가 만들어진 것은 당시 고려의 상황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중국 송나라를 공격해 송나라 황제를 납치하는 일이 일어났지요. 금나라는 고려에게 자신들을 ‘임금의 나라’로 받들 것을 요구했어요. 여진족을 오랑캐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고려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려 안에서도 1126년 인종의 외할아버지이자 장인인 이자겸이 반란을 일으킵니다. 수도인 개경(북한 개성)의 궁궐이 불타고 혼란에 빠지자 “수도를 서경(북한 평양)으로 옮겨야 한다”는 서경천도운동도 일어났지요. 서경천도를 주장했던 묘청은 자신의 뜻대로 왕이 움직이지 않자 1135년 반란을 일으킵니다. 이때 반란군을 진압했던 총사령관이 김부식입니다. 

안팎의 이런 혼란을 겪은 후 김부식을 비롯한 학자들은 ‘고려를 세울 당시의 정신을 회복해 나라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에 ‘역사에서 오늘날의 답을 찾자’면서 삼국시대의 나라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번영했으며 망했는지를 담은 역사책을 만들게 된 것이지요.




보물 제525호 삼국사기. 문화재청 제공


신라 중심이라는 비판도


삼국사기는 총 50권으로 이루어집니다. △임금이 어떤 일을 했는지 적은 ‘본기’ 28권 △제도에 대해 적은 ‘지’ 9권 △연도 순서에 따라 일어난 일을 정리한 ‘표’ 3권 △임금 외에 중요한 인물에 대해 적은 ‘열전’ 10권이지요. 이렇게 역사적 사건을 성격에 따라 구분하고 정리한 역사책의 형식을 ‘기전체’라고 합니다. 

삼국사기는 한반도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역사책이기에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한국사의 바탕이 된 책이지요. 또 삼국시대의 풍습과 제도, 생활상도 담고 있어 그 가치가 큽니다. 삼국사기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삼국사기는 고려가 신라를 계승했다고 보는 관점에서 쓰인 책입니다. 그러다보니 신라의 역사를 중심으로 쓰게 되고, 김유신과 같은 신라 인물을 백제나 고구려 출신 인물보다 중요하게 다루게 되었지요. 그래서 “신라에 비해 백제와 고구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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