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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번진 ‘검은 물결’
  • 이지현 기자
  • 2018-01-09 18: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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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에 ‘검은 옷’ 입고 온 배우들

미국의 영화 시상식인 골든글로브의 레드카펫이 검은 물결로 뒤덮였다.


제 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검은 옷을 입고 온 여배우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많은 여성 배우들이 검은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먼, 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모두 검은 의상을 입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영화 시상식. 이 시상식의 수상자들이 약 2개월 뒤 열리는 미국 최대 영화 시상식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자로 뽑히는 경우가 많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배우들이 검은 의상을 입은 이유는 성폭력·성희롱 피해자들과의 연대(함께 함)를 표현하는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미투 캠페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 그렇다(ME TOO·미투)’는 의미의 영어 단어에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말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수십 년간 배우, 제작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지자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이 캠페인을 제안한 후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여성 배우들뿐 아니라 게리 올드먼 등 많은 남성 배우도 검은 턱시도 안에 검은 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메릴 스트립은 이날 레드카펫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여성과 남성은 이제 검은색으로 연대했다. 이 운동은 매우 대담한 사건이다”라면서 캠페인에 지지를 보냈다.

▶ 붉은색, 흰색, 금색 드레스와 같이 주로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시상식에 배우들이 검은색 옷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말 대신에 옷차림으로 성폭력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표현했지요.

이에 앞서 2016년 5월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여배우들이 맨발로 등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는 ‘여성은 시상식에서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칸의 복장 규정에 반발한 행동이었지요. 줄리아 로버츠, 크리스틴 스튜어트 같은 유명 여배우들은 ‘성별에 따른 복장 규정은 차별’이라며 맨발로 레드카펫을 걸었습니다.

이처럼 옷과 같은 복식은 몸을 보호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비슷한 옷차림을 하면 시각적인 효과 덕분에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지요.​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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