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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트럼프에겐 ‘핵 버튼’은 없고 ‘핵 가방’은 있다
  • 이채린 기자
  • 2018-01-07 1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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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밝힌 ‘핵 버튼’의 정체는?...대통령이 휴대하는 검은 가방 ‘뉴클리어 풋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맞서 “나도 핵 버튼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핵무기 발사 시스템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위원장이 1일 미국을 향해 “핵 버튼이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튿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내겐 그(김정은)가 가진 것보다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면서 맞불을 놓은 것.

그럼 트럼프가 말한 ‘핵 버튼’이란 실제로 존재할까? 핵무기를 발사하는 버튼을 의미하는 핵 버튼은 실제로는 미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핵무기를 쓸 권한이 있다는 의미에서 ‘핵 버튼’이란 단어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미국 일간신문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 버튼은 없다”면서 “핵 공격을 명령할 땐 ‘Nuclear Football(뉴클리어 풋볼·핵 축구공)’이라 불리는 가방이 쓰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을 수행하는 보좌관이 옆에서 항상 들고 다니는 이 가방은 일종의 휴대용 핵무기 발사 장치. 미국 대통령이 늘 몸에 지니는 보안카드인 ‘비스킷’에 적힌 암호를 뉴클리어 풋볼에 있는 암호 인증 장치에 입력하면 국방부가 핵 공격을 준비한다.


뉴클리어 풋볼. 데일리메일

▶미국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 2’(2013년)에는 미국 대통령이 검은색 가방을 열고 거침없이 발사 버튼을 누르자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미국의 핵 공격은 실제로 영화 속 이 장면과 비슷한 절차로 이뤄집니다. 검은색 서류가방처럼 생긴 뉴클리어 풋볼엔 암호 인증 장
치, 무선 통신 장치와 핵 공격의 방법, 대표적인 공격 대상 등이 적힌 책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통령이 핵 공격을 결심하면 먼저 비스킷에 담긴 암호를 인증 장치에 입력해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후 어떤 핵무기를 어느 곳을 향해 쏘라고 국방부에 명령을 내리면 국방부는 곧바로 핵무기 발사 준비를 하지요.

이와 같은 시스템이 마련된 것은 비상시에 대통령이 핵무기 발사 명령을 빠르게 내리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신속하고 효율적인 핵무기 발사 시스템에는 치명적인 문제점도 있습니다.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핵 가방을 이용해 핵 사용 명령을 내려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핵무기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지녔기 때문에 세계 1등 강국인 미국의 대통령은 핵무기 발사에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겐 더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며 핵무기를 두고 힘자랑을 한 행위를 두고 비판 여론이 생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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