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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화유기 ‘생방송 드라마’ 사고, 이대로 괜찮나
  • 심소희 기자
  • 2018-01-04 14: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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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5월 한미 합작(어떠한 것을 만들기 위하여 힘을 합함)으로 한국 최초의 TV 방송국 HLKZ-TV가 설립됐다. 같은 해 7월 이 방송국에서 한국 첫 TV 드라마 ‘천국의 문’이 방영됐다. 최상현, 이낙훈 두 배우가 스튜디오에서 하는 연극을 촬영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9월 제작된 드라마 ‘사형수’는 카메라 2대가 동원됐고 클로즈업(확대해 보여 주는 것) 촬영까지 곁들여져 드라마다운 모양새를 갖추기는 했어도 역시 생방송이었다. 녹화 장비가 없던 당시로서는 쇼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CF(상업 광고용 필름)까지 생방송했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이후에도 생방송 드라마는 종종 나왔다. 2005년 11월 미국 NBC의 정치 드라마 ‘웨스트 윙’의 에피소드 ‘토론’ 편이 화제가 된 것도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토론 장면을 생방송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정치 현안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드라마를 준비한 배우들은 미국 내 시차를 고려해 ‘동부용’과 ‘서부용’ 두 차례에 걸쳐 생방송 연기를 소화해 냈다. 생방송의 극적인 효과는 철저한 준비와 연습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드라마 ‘화유기’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뉴시스


한국의 ‘생방송 드라마’는 그 의미가 다르다. 스타 배우의 일정과 작가의 쪽대본(드라마 등에서 시간에 쫓긴 작가가 급하게 보낸 바로 찍을 장면의 대본), 시청률을 의식하는 방송국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한 회, 한 회 생방송처럼 돌아가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바로 반영해 재미와 역동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한국식 드라마 제작 방식이 갖는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다.

케이블 채널 tvN은 떠오르는 ‘드라마 왕국’이다. 최고 시청률 20.5%로 케이블 드라마 최초로 시청률 20%를 넘긴 ‘도깨비’를 비롯해 ‘응답하라’ 시리즈와 ‘시그널’ ‘또 오해영’ 등 매년 히트 드라마를 내놨다.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대본, 최고 스타를 기용(인재를 높은 자리에 올려 씀)하는 과감한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그런데 ㉠이번에는 욕심이 지나쳤다. 드라마 ‘화유기’가 지난달 24일 방영 도중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안 돼 와이어(철사들을 꼬아 만든 줄로 배우가 공중에 뜬 모습을 촬영할 때 몸에 묶음)와 초록색 배경 화면을 그대로 노출하더니 급기야 송출(전파·정보 등을 기계로 전달함)을 중단했다. 의욕은 넘쳤지만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후반 작업이 덜 된 결과다. ‘생방송 드라마’의 명암(明暗·밝음과 어두움)이다. 

동아일보 2017년 12월 27일 자 주성원 논설위원 칼럼 정리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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