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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높이 사설] 평창 참가하겠다는 김정은…한미공조 균열 없도록
  • 김보민 기자
  • 2018-01-02 14: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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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평창 참가”… 대북협상 과정서 한미 균열 없도록

북한 김정은이 1일 신년사(공식적인 새해인사)에서 대한민국의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뜻을 내비치면서 남북대화를 제의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 군사적 긴장 완화 등 대화의 여건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미사일 등이 닿을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고 위협하면서 핵탄두·탄도로켓의 대량생산과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신문


한쪽으로는 남측을 향해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의 조건이 이뤄지면 올림픽과 대화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고 비둘기를 날리면서, 다른 쪽으로는 핵 무력을 강화하겠다는 주먹을 내보이는 양동(陽動)작전(적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는 작전)을 편 것이다.

그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한국 정부의 초청에 무응답해온 김정은이 “평창 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라며 북한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다. IOC와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라는 열매를 맺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스포츠를 체제 유지와 대결의 도구로 악용했던 북한의 참가를 끌어내고 그런 과정에서 북한을 국제사회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발판이 마련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김정은은 ‘평창 참가’라는 당근 제시 밑에 깔린 자신의 의도를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과 그 추종(따름) 세력들의 제재(제한하고 금지함) 봉쇄(막거나 걸어잠금) 책동’을 세 차례나 언급하면서 “남측은 외세(외부세력)와의 모든 핵전쟁 연습을 그만두고 미국의 핵장비들과 무력을 끌어들이는 일체의 행위를 걷어치우라”며 남측이 국제적 압박 대열에서 이탈(벗어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앞으로 평창 대표단 파견을 위한 대화에서 한미 연합훈련 취소 등 정치적 요구를 연관시키려 들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 갈등은 물론이고, 한미 공조(서로 도와줌)에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평창 대표단 파견 제의를 철저히 올림픽 차원에서 접근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한미 공조 및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균열(틈이 생김)이 나지 않도록 정교하고 신중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남북협상에 나서게 된 정부의 외교안보 역량(해낼 수 있는 힘)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동아일보 1월 2일자 사설 정리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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