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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예림·유영·임은수…‘김연아 키즈’의 선의의 경쟁
  • 이채린 기자
  • 2017-12-27 16: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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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김연아 키즈’의 선의의 경쟁



얼마 전 저는 여자 주니어 피겨스케이팅(이하 피겨)의 ‘삼대 산맥’인 피겨 유망주 3명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인터뷰했어요. 임은수(14·한강중 2), 유영(13·과천중 1), 김예림(14·도장중 2)이지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을 뿐 아니라 이들이 같은 시간에 빙상장 하나를 함께 쓰며 각자 훈련을 하는 모습도 지켜봤습니다. 저라면 여기서 제 동작이 잘 안 보이게 살살 연습을 했을 거예요. 제 훈련 모습이 경쟁자들에게 실시간으로 보여 지는 게 신경 쓰일 것 같아서요. 

하지만 놀랍게도 선수들은 훈련 중간 중간에 즐겁게 대화도 나누고 서로의 자세를 봐줬습니다. 게다가 모두 인터뷰에서 다른 선수들에 대해 “나를 있게 한 소중한 라이벌”이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볼까요?



KB금융 피겨 코리아 챌린지 2차 대회의 시상대에 오른 김예림, 유영, 임은수. 뉴시스

 


“너에게서 배운다” 


‘피겨 트로이카(3을 의미하는 러시아어)’로 불리는 임은수, 유영, 김예림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고 어린 나이에 피겨를 시작한 ‘김연아 키즈’이지요. 메달을 노리는 대회도 똑같습니다. 

그만큼 순위를 다투는 경쟁자이기도 해요. 올해 임은수, 김예림, 유영 순서로 김연아 이후 국내 대회 최고점 기록을 갈아 치우기도 했어요. 경기마다 성적에 따라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지요. 동갑내기인 임은수와 김예림은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많이 배운다”고 말했어요. 임은수는 “집중력이 강한 예림이의 경기·훈련 장면을 보며 차분하게 연기를 펼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요. 김예림은 “어디서든지 자신감 있게 연기를 선보이는 은수를 따라하려고 항상 애쓴다”고 말했어요. “훈련 때 다른 선수가 신경 쓰이지 않나”라는 질문에 유영은 “아니다”라면서 “운동을 하다보면 ‘이쯤이면 충분히 연습했다’고 생각하며 방심하기 쉬운데 다른 언니들을 보며 자극받아 더욱 훈련을 하게 된다”고 답하기도 했지요.

특히 임은수는 “훈련을 하느라 학교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지 못하지만 예림이, 영이 같은 소중한 친구들을 훈련장에서 만나 우정을 키워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답니다.





위부터 임은수, 유영, 김예림


 


라이벌이자 친구 


이런 관계는 운동선수 사이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나라 배구선수 김연경과 일본의 전 배구선수 기무라 사오리,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와 일본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가 대표적이지요. 서로에 대해 “나를 끌어올려주는 존재다. 라이벌 관계이면서도 친구다”라고 말합니다.

여러분도 학교나 학원에서 친구와 경쟁을 하게 됩니다. 피겨 선수들처럼 나와 경쟁을 하는 친구를 단순히 ‘적’이라고 보지 말고 나를 성장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서로 자극제가 되어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각자의 장점을 더 발전시키다 보면 어느새 한층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릅니다. 또한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나와 함께할 소중한 친구를 만들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이런 친구가 나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때요?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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