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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문예상 12월 후보/산문]외할머니 댁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7-12-26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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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충북 충주시 국원초 2)

생극 외할머니 댁에 가는 날이 정말 좋다. 멀리 산 아래에는 밭들이 펼쳐져 있다. 외할머니 댁엔 텃밭도 있고 침대도 있고 TV가 3개다. 그중 한 대가 고장이 났다. 

요즘에는 외할머니 댁에 못 간다. 외할머니 건강이 궁금하다. 외할머니가 다친 허리가 아프셔서 몸은 괜찮은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꼭꼭 가고 싶다. 나도 친구들처럼 외할머니와 같이 살고 싶다. 평생 외할머니와 같이 살고 싶다. 외할머니 댁은 시골이라서 벌레들이 많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고기를 먹을 때도 텃밭이 있어 상추를 따서 먹을 수 있다. 외할머니 밭에서 대추도 따고 빨간색 고추도 딴다. 그러면 외할머니는 그 고추로 방앗간에서 고춧가루를 만들어 주신다.

가을이면 엄마는 외할머니가 주신 고춧가루로 김장을 하신다. 외할머니가 농사 지은 것으로 만들어선지 정말 맛있다.

참, 여름밤 외할머니 댁에는 별이 많다. 이상하게 별들이 쏟아지는 것처럼 반짝반짝 거리고 가깝게 느껴진다. 손을 쭉 뻗으면 별들이 만져질 것 같다.

그래서 외할머니 댁에 가면 밤에 하늘을 보며 놀기도 한다. 누워서 밤하늘을 보면 우주여행을 하는 것 같다. ‘원우 우주선’을 타고 ‘슝’ 별들 사이를 날아가는 상상을 하면 신이 난다.

또 봄에는 옥수수 심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엄청 더웠지만 다 심고 나니 뿌듯했다. 내가 마치 농사를 짓는 사람같이 느껴졌다.

내가 심은 옥수수가 쑥쑥 커서 외할머니가 그 옥수수를 가마솥에 넣고 푹 쪄 주셨다. 구수한 옥수수 냄새가 내 코에 들어오면 꼬르륵 꼬르륵 배에서 옥수수를 달라고 난리가 난다.

지금 생각해도 외할머니 댁에서 내가 심은 옥수수가 제일 맛이 좋았던 것 같다. 잠자리도 많다. 잠자리랑 놀면 시간이 훅 빨리 지나간다. 

그리고 배도 빨리 고파진다. 그래서 그런지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은 다 꿀맛이다. 외할머니 댁에 며칠만 있으면 통통하게 살이 찐다. 

난 우리 외할머니가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생극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고 싶다. 

“할머니, 보고 싶어요.”




일러스트 임성훈

▶어린이동아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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