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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교육현장] 문화·예술로 꿈 키우는 인천 조산초
  • 심소희 기자
  • 2017-12-21 19: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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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게 펼쳐진 마니산과 진강산 사이 노란색, 연두색, 하늘색, 분홍색으로 칠해진 학교가 눈에 띈다. 인천 강화군에 있는 조산초(교장 전영찬 선생님)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조산초와 나란히 붙은 마니산유치원 강당에서 전교생 45명과 학부모, 선생님 그리고 지역 어르신이 함께하는 ‘2017학년도 교육활동 발표회’가 열렸다. 아빠·엄마와 동네 어르신들은 박수로 분위기를 돋우며 조산초 학생과 선생님들이 준비한 공연을 즐겼다.

학생들이 끈끈한 우정으로 아름다운 매일을 만들어 나가는 인천 조산초의 명품교육 현장을 최근 찾았다.



인천 조산초 학생과 선생님들. 조산초 제공


함께해서 더 즐거운 축제


학생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것이 이번 교육활동 발표회의 특징. 5, 6학년 학생들은 ‘우리들의 창작극’이라는 연극에서 친구들끼리 숙제를 하다가 생겼던 갈등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질 것이 뻔한 축구 경기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꿈은 결국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인천 강화군의 유일한 학교 밴드부인 ‘벌대총’ 밴드가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더욱 커졌다. 조선 시대 제17대 임금인 효종이 특별히 아껴 강화도에서 기르던 훌륭한 말의 이름인 벌대총의 이름을 딴 이 밴드는 지역 축제나 인천의 다른 학교로도 공연을 다니는 인기 밴드. 벌대총 밴드가 ‘상어가족’, ‘루돌프 사슴코’, ‘창밖을 보라’를 연달아 부르자 관객들은 노래 사이마다 구호를 외치고 손을 흔들며 흥겨워했다.


조산초 학생들이 ‘전통문화체험 한마당’에서 순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담그고 있다


직접 담근 김치, 맛도 좋지요


이날 발표회는 마을 잔치와도 같았다. 발표회가 끝난 뒤 어르신들을 위해 학교에서 식사도 마련했기 때문. 갈비탕과 해물파전, 시루떡, 과일 등을 비롯해 조산초 학생들이 직접 기른 순무와 배추로 담근 김치가 반찬으로 제공됐다. 학생들이 만든 순무김치와 배추김치는 간이 딱 맞아 인기가 좋았다.

학생들은 지난달 17일 ‘전통문화체험 한마당’에서 직접 기른 순무와 쪽파, 배추로 김치를 담갔다. 체험 전날에는 학교 텃밭에서 순무와 쪽파를 수확해 미리 손질하고 고추도 직접 잘게 빻아 고춧가루로 만들었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순무김치 한 통씩 집으로 가져갔다. 한 6학년 학생은 “순무김치와 배추김치를 담가봤으니 집에서 김장할 때 더 잘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각 작품을 만드는 조산초 학생들(위)과 완성된 서각 작품


개성 뽐내고, 바른 마음 기르고


이날 조산초 복도에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만든 나무집, 비누, 서예, 서각 등 작품들도 전시됐다. 이는 조산초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예술 동아리와 방과후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님들이 만든 것. 조산초에는 오카리나·우쿨렐레·피아노·바이올린 등 음악 관련 활동과 디지아트·스마트로봇, 댄스스포츠와 국악교실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이 마련돼 있다.

여러 동아리 중에서도 서각과 서예 동아리는 이 학교의 자랑거리.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판에 새기는 예술을 말한다. 현재 한국서각협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박종갑 작가가 직접 학생과 선생님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서각대전과 서예대전에서 상을 휩쓸기로도 유명하다. 올해만 21명이 인천광역시 서각대전, 17명이 인천광역시 서예대전에서 상을 받았다.

전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은 서각이나 서예를 통해 개성뿐 아니라 침착함과 바른 마음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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