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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겨울궁전에서 바라 본 유럽은?
  • 심소희 기자
  • 2017-12-20 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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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황제의 보물창고

러시아인이 사랑했던 프랑스 화가들의 예술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서울 용산구)이 예르미타시박물관과 함께 내년 4월 15일까지 ‘예르미타시박물관전, 겨울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특별전을 연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시박물관 안에 있는 ‘겨울궁전’은 러시아 황제들이 주로 겨울에 머물러서 붙은 이름.


베르나르 뷔페의 ‘겨울 궁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1672~1725)의 딸이자 황제였던 옐리자베타 페트로브나(1709~1762)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겨울궁전을 짓도록 지시했지만 정작 궁전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인 1762년 완공됐다. 그해 황제로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1729~1796)는 겨울궁전 가까이에 ‘은자(숨어 사는 사람·러시아어로 예르미타시)의 집’이라는 별궁을 만들고 이곳에 유럽 회화, 조각, 소묘 등을 수집했다. 예카테리나 2세 재위 기간에 이들 별궁에 300만 점의 소장품이 모였다. 이 건물들이 오늘날의 예르미타시박물관이 된 것.

전시에서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 문화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출신 화가들의 그림, 조각, 소묘 등 작품 89점을 볼 수 있다. 전시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자. 

도움말=김승익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어린 시절의 옐레나 파블로브나 여대공의 초상’(위)과 장바티스트 그뢰즈의 ‘인형을 안고 있는 소녀’​


러시아 귀족부터 프랑스 평민까지

러시아인들이 겨울궁전에 모아 놓은 작품 중에는 인물화가 다수 포함돼 있다. 러시아인들은 화가가 프랑스인을 그린 그림을 사기도 했지만 직접 프랑스 화가를 초청해 초상화를 부탁하기도 했다.

장루이 부아이유(1744∼1806)는 1771년부터 1803년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물면서 황제나 황후가 될 황실 가문이나 러시아 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어린 시절의 옐레나 파블로브나 여대공의 초상’(1792)도 그가 그린 작품 중 하나. 푸른빛 드레스를 입은 어린 시절의 여대공이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담겼다.

장바티스트 그뢰즈(1725∼1805)가 그린 ‘인형을 안고 있는 소녀’(1758)는 평민인 프랑스 여자 어린이의 모습을 담았다. 어린이의 촉촉한 눈가와 인형을 끌어안은 매끈한 손이 주변의 사물, 그림자와 대비되며 생생하게 표현됐다.




위베르 로베르의 ‘콜로세움’(위)과 클로드 모네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유적부터 건초더미까지

러시아인들이 수집한 그림에는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에 있는 유적부터 들판, 다리 등 일상적인 모습까지 다양한 유럽의 풍경이 담겨있다.

고대 유적을 그리는 화가이자 건축가, 정원 장식 디자이너였던 위베르 로베르(1733∼1808)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을 그렸다. 그는 예카테리나 2세에게 두 번이나 러시아로 초청받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수집가였던 스트로가노프 백작, 유스포프 공작, 쿠셸레프 백작도 그의 그림을 구입했으며 19세기 말 러시아에 소장된 그의 작품은 150여 점에 달했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러시아의 페르센 백작 가문이 지니고 있던 ‘콜로세움’(1761∼1763)을 1919년 입수했다.

유럽의 농촌 풍경이 담긴 그림도 있다.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지베르니의 건초더미’(1886)는 구름 낀 하늘과 바람 사이로 지평선이 밝아오는 순간을 포착한 작품. 회색, 녹색 대신 빨간색, 에메랄드색, 노란색을 번갈아 사용하며 날씨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건초의 모습을 표현했다. 입장료 어린이 5000원, 어른 6000원.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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