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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잘생기는 중? ‘잘생기다’는 왜 동사일까?
  • 심소희 기자
  • 2017-12-20 14: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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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다’는 왜 동사일까?

국립국어원이 ‘잘생기다’의 품사를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꿨다. 품사는 단어를 형태적인 특성과 문장에서의 기능 등 문법적 특성을 기준으로 나눈 낱말의 갈래. 우리말은 명사, 대명사, 조사, 수사, 관형사, 부사, 감탄사, 형용사, 동사 등 총 9가지 품사로 나누어져 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1일 “지금까지 형용사로 사용됐던 ‘잘생기다’의 품사를 동사로 바꾼다”고 밝혔다. 형용사는 ‘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는 낱말’을, 동사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낱말’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잘생기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을 보았을 때 형용사보다는 동사로 보는 것이 더욱 적절하기 때문”이라고 수정 이유를 밝혔다. ‘잘생기다’는 동사와 형용사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동사의 특징을 우선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

국립국어원은 그 근거로 ‘잘생겼다’라는 표현을 사용해 설명했다. 보통 형용사의 경우 현재형은 ‘∼다’로 끝나고 과거형은 ‘∼었다’라고 끝난다. 예를 들어 형용사인 ‘예쁘다’의 현재형은 ‘예쁘다’, 과거형은 ‘예뻤다’라고 한다. 하지만 ‘잘생기다’의 경우 현재형을 사용할 때 ‘잘생겼다’라고 한다. 현재형인데도 ‘겼(ㄱ+였)’ 형태로 사용되는 것. 이런 변화는 ‘늙다’, ‘닮다’같은 동사에서 주로 발견된다. 예를 들어 ‘늙다’의 현재형은 ‘늙었다’, ‘닮다’는 ‘닮았다’라고 쓰인다.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진 복합어의 경우 보통 뒤에 있는 요소의 품사를 따른다는 점도 근거 중 하나다. ‘잘생기다’라는 말은 ‘잘’이라는 부사와 ‘생기다’라는 동사가 합쳐진 말. 이때 뒤에 있는 요소인 ‘생기다’가 동사이므로 ‘잘생기다’를 동사로 보는 것이 맞다는 것.




▶‘자장면’만 맞다가 ‘짜장면’도 맞는 말이 되고. ‘효과’를 ‘효과’로만 발음하다가 ‘효꽈’로 발음해도 되고. 이처럼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요.

국립국어원에서 ‘잘생기다’의 품사를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꾼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잘생기다’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동사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의 습관을 근거로 품사를 정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지요.

‘잘생기다’를 동사로 보았을 때 잘못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어요. 동사는 ‘∼해라’라는 명령형, ‘∼하렴’이라는 청유(요청하고 권함)형, ‘∼하고 있다’는 진행형으로 바꾸어 쓸 수 있어요. 이들은 이 특성 때문에 ‘잘생기다’가 ‘잘생겨라’, ‘잘생기렴’, ‘잘생기고 있다’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동사 중에도 명령형이나 청유형으로 사용되지 않는 동사가 있어요. ‘관하다’가 그 예입니다. 흔히 ‘∼에 관하여’로 사용되는 동사 ‘관하다’는 ‘관하여라’, ‘관하자’, ‘관하는 중이다’로 쓰지 않지요. ‘잘생기다’라는 단어도 이렇게 쓰이지는 않는 동사랍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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