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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프렌즈의 재해석…“라이언이 미켈란젤로 그림에?”
  • 심소희 기자
  • 2017-12-17 16: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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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이 박물관에 나타났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작가들의 재해석을 통해 예술작품이 됐다.

재해석은 기존에 있던 소재나 작품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해석하는 것. 허재영, 박재형, 강한빈, 김소민, 김승배 작가는 이모티콘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무지, 어피치, 프로도, 네오, 튜브, 제이지, 콘 캐릭터를 재해석해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 내년 5월 27일까지 서울 마포구 카카오프렌즈 컨셉 뮤지엄의 ‘뮤제 드 카카오 프렌즈(카카오프렌즈 박물관)’에서 예술작품이 된 카카오프렌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카카오프렌즈의 모습을 감상하며 재해석의 재미를 느껴보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위)와 석고로 만든 라이언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제공



“내가 아는 거다!”


재해석을 시도할 때는 되도록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소재나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전 작품의 성격을 잘 알고 있어야 사람들이 재해석 한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

이 점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재해석하기에 안성맞춤. 카카오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약 84%인 4304만 명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카오톡 앱에 등장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알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재해석 했을 때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기에 좋은 것.

유쾌·발랄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익숙한 이 캐릭터들이 뮤제 드 카카오프렌즈에서는 고대 로마의 조각상을 떠올리게 하는 청동상·석고상이나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변신해 새로운 매력을 뿜어낸다. 고대 로마에서 유래된 스테인드글라스는 색유리를 짝 맞추어서 창에 낀 것. 성당이나 교회에서 장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해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를 재해석한 그림


닮은꼴을 찾자


소재를 고르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재해석이 시작된다. 기존 소재와 다른 작품이 가진 특징을 연결하는 과정은 ‘공통점 찾기’ 놀이에 빗댈 수 있다.

세계 유명 화가들이 그린 명화는 남녀노소에게 잘 알려져 있어 재해석에 많이 활용된다. 이번 전시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이용해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아담의 창조’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새롭게 나타낸 작품들이 있다. 

라이언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제일 나중에 등장했지만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캐릭터. 새로운 ‘아담의 창조’에서는 아담에게 생명력을 주고 맞아주는 기존 그림의 신들처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과 신이 라이언을 맞이해준다.

명화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배경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재미가 두 배가 된다. 라이언은 원래 아프리카 둥둥섬의 왕위계승자였지만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탈출했다. 허재영 작가는 “호기심이 많아 선악과를 훔쳐 먹었던 아담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한 라이언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담의 자리에 라이언 캐릭터를 그려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으로 소통


작품과 관객이 함께 이해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면 재해석의 매력이 더 커진다.

전시장에는 ‘넵’ ‘심쿵’ 등 청소년들이 카카오톡에서 즐겨 쓰는 줄임말이나 용어를 네온사인(빛을 내는 유리관을 이용한 장식)으로 거대한 프로도 형상과 함께 전시해 친숙함을 느끼도록 한다. 관람료 어린이·어른 3000원, 만 6세 이하는 무료.


[한 뼘 더] 재해석, 참 쉽죠? 즐겨 쓰는 이모티콘을 재해석한 그림을 간단한 설명과 함께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의 ‘지면 참여하기’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멋진 작품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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