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한 성화 봉송
대전에서 휴머노이드(사람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두 발로 걷는 로봇) 로봇이 성화(큰 규모의 경기장에서 경기장에 켜 놓는 횃불)를 봉송(정중히 나름)한 가운데 이 로봇들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정문에 로봇 ‘DRC-휴보’가 운전하고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데니스 홍 교수가 탄 차가 나타났다. 키 170㎝에 1분에 15m씩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DRC-휴보는 2015년 재난대응 로봇 올림픽에서 우승한 로봇.
성화를 나르는 DRC-휴보(왼쪽)와 FX-2. KAIST 제공·대전=뉴시스
데니스 홍 교수는 차에서 내려 기다리고 있던 또 다른 DRC-휴보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이 로봇이 뚜벅뚜벅 20m를 걸었을 즈음 앞에 높이 2m 가량의 벽이 나타났다. DRC-휴보는 오른손에 있는 드릴을 이용해 벽에 동그랗게 구멍을 뚫어 이 구멍 사이로 벽 뒤에 있던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에게 성화를 건넸다. 그는 2004년 휴보를 처음 만들어 계속 발전시켜 온 인물.
오 교수는 성화봉을 들고 걸어가 앞에 있던 탑승형 로봇 FX-2가 들고 있던 성화봉에 성화를 붙였다.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 FX-2는 오 교수 연구팀이 만든 키 2.2m인 로봇으로, 체중 70㎏ 어른까지 탈 수 있도록 개발됐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FX-2는 사람들을 태우고 움직이는 놀이기구나 장애인용 탑승 로봇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날 여기엔 올해 열린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의 우승팀 대표 이정재 군(경기 향남중 1)이 탔다.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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