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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쏙 시사쑥] 나폴리피자 만드는 법이 문화유산이라고?
  • 이지현 기자
  • 2017-12-11 1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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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피자 제조법,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 만들기 기술이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랐다. 나폴리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항구 도시.


나폴리 피자 만들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오른 것을 기념하기 위해 피자 장인이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피자를 만드는 모습. 나폴리=AP뉴시스

미국 CNN 방송은 “유네스코가 7일 제주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정부 간 위원회를 연 자리에서 이탈리아의 나폴리 피자 만들기 기술을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목록 중 하나로 지정했다”고 최근 전했다.

고대 나폴리에서부터 만들어 오던 나폴리 피자 만들기의 가장 큰 특징은 피자 반죽을 넓게 만들기 위해 허공에 던지며 돌리는 것. 넓게 편 피자 반죽을 화덕에 넣고 타지 않도록 돌려가며 구워 피자를 만든다. 이런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기 위해 훈련을 받은 사람에게만 ‘피자 장인’의 자격이 주어져 나폴리 피자 만들기의 전통을 잇는다. 나폴리에는 현재 3000명의 피자 장인이 있으며 피자 장인을 키우는 협회가 있다. 협회는 매년 120여 명의 새로운 수습 보조를 뽑아 교육한다.

나폴리 수오르 오르솔라 베닌카사대 사회인류학 연구소의 마리노 니콜라는 “피자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음식이다. 피자는 과거 나폴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을 가져야만 했던 하층민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나는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하면 흔히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우리나라의 석굴암같이 각 나라를 대표한 멋진 건축물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형태가 없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도 문화유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를 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에 있는 각종 지식, 기술, 공연예술 등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정합니다. 눈에 보이는 문화재를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나라나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스페인에서 매년 열리는 인간 탑 쌓기, 벨기에 뢰번 지역에서 남성이 50세 생일을 맞이하기 이전에 동갑내기들과 모여 축하파티를 하는 풍습도 인류무형문화유산의 재미있는 예입니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김장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라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유산뿐 아니라 오랜 세대에 걸쳐 쌓인 지혜와 역사, 삶의 애환 등이 얽힌 무형유산 또한 소중하다는 점을 잘 알고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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