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출동! 어린이기자] “우리 DNA 든 메달” 평창 메달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
  • 이채린 기자
  • 2017-12-11 18:05:5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평창올림픽 메달 디자이너 이석우...우리 문화 DNA 깃든 메달

성화봉, 마스코트, 슬로건 등 올림픽을 대표하는 상징물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메달은 올림픽의 ‘얼굴’로 불린다.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선수들의 목에 걸린 채 그 모습이 방송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전해지기 때문. 평창 올림픽 메달을 디자인 한 인물은 디자인 회사 SWNA의 대표인 이석우 산업디자이너. 삼성전자, 미국 전자제품 회사 모토로라 등을 거친 그는 스마트폰, 가구, 조명, 리모컨 등을 디자인 해왔다.

동아어린이기자인 상인초(경기 부천시) 5학년 안윤지 양, 전주오송초(전북 전주시) 3학년 신은서 양이 최근 서울 마포구에 있는 SWNA 사무실로 출동해 그를 만났다.


이석우 산업디자이너(가운데)를 만난 동아어린이기자 안윤지 양(왼쪽)과 신은서 양​

 

줄기=노력

신 양이 “메달 디자인을 맡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라고 묻자 이 씨는 “올림픽의 얼굴을 만든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메달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부담이 됐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메달 디자인을 시작해 같은 해 10월 메달의 1차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후 메달 제조 회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올해 5월까지 디자인을 계속 수정했다. 9월이 돼서야 확정된 디자인의 메달 샘플이 만들어졌다.

메달의 앞뒤 면은 길쭉한 여러 개의 기둥들로 꾸며져 있다. 이 기둥들은 선수들의 끈기, 노력을 상징한다고.

“기둥은 식물의 줄기를 상징해요. 꽃이나 열매를 만들기 위해선 줄기가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래서 줄기는 끈기와 노력을 나타낸다고 봤어요. 메달을 얻기 위해서도 선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메달을 통해 이들의 땀을 기억하자는 의미지요.”(이 씨)


평창 겨울올림픽 메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제공​


메달에 한글 ‘쏙’

이 씨로부터 건네받은 메달 샘플을 만지작거리던 안 양은 “메달의 옆면에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이란 한글이 적혀 있는데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물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에서 자음만 뽑은 겁니다. 평창 올림픽을 나타내는 동시에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한글이 우리 문화의 중요한 DNA(유전자 본체)라고 생각했거든요. 한글을 통해 우리 문화가 알려지고 발전할 수 있었으니까요.”(이 씨)

그는 “세계 곳곳의 선수들이 자신의 메달을 천천히 살펴보며 자연스럽게 메달에 적힌 한글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달에 달린 목걸이 줄, 메달을 보관하는 케이스에도 우리 문화가 깃들어 있다. 목걸이 줄은 한복에 쓰이는 천으로 제작됐다. 나무로 이뤄진 케이스는 앞에서 보면 끝이 살짝 들려 곡선의 미가 두드러지는 조선시대 기와지붕을 닮았다.

작은 불편에 주목!

동아어린이기자들이 “산업디자이너는 무엇을 잘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자 이 씨는 “‘불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적인 제품이 바닥을 구 모양으로 만든 ‘오뚜기 리모컨’. 틈새로 들어간 리모컨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리모컨이 늘 서있을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 최근엔 탁상시계 뒷부분에 재난 시 필요한 물품을 넣은 ‘라이프클락’을 디자인 했다. 구호 물품을 우리가 항상 옆에 두는 시계 뒷부분에 넣은 것. 언제든 이 물품을 꺼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산업디자이너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우주에서 어떤 제품이 쓰일지, 어떻게 디자인 할지 상상해보세요. 앞으론 우주선, 우주복 등을 디자인할지도 모르거든요.”(이 씨)​






이 씨가 디자인한 라이프클락. 경기도주식회사 제공​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