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ICT체험관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의 얼굴을 한 AI 안내 로봇 퓨로였다. 퓨로는 통역, 번역과 평창 올림픽에 대한 정보 안내가 가능한 로봇.

퓨로의 가슴에 달린 스크린에 ‘로봇 번역’ 버튼을 누르고 영어로 “헬로(hello)”라고 말하자 “안녕”이라고 번역되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4개 언어를 선택해 통·번역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에 관한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다. “올림픽이 언제 개최돼?”라고 묻자 퓨로는 곧바로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7일간 열립니다”라고 정확히 답했다. 이 로봇이 말할 수 있는 문장은 현재 1000가지 정도. 사람들이 질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장 개수는 매일 업데이트 돼 늘어난다.

퓨로 모니터에 있는 로봇 동행 모드를 누르거나 “나를 따라와 줄래?”라고 말하면 로봇이 “앞서서 걸어가시면 뒤에서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먼저 걸어가면 로봇이 인지 센서를 이용해 뒤를 졸졸 따라온다. 이 AI 안내로봇은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와 관람객들을 위해 올림픽 기간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등에 총 29대가 설치될 예정.

VR로 봅슬레이 즐겨요


VR 봅슬레이를 체험하는 이지현 기자

체험관 내에는 평창 겨울올림픽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봅슬레이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눈과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달리는 경기.

실제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사용되는 것과 형태가 같은 4인승 봅슬레이 썰매 안에 들어가 앉은 뒤 VR 고글을 쓰니 봅슬레이 경기 트랙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VR 경기 트랙 역시 실제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의 트랙을 그대로 구현한 것.

VR 속 경기장에서 경기가 시작되자 앞에 놓인 양 손잡이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며 썰매를 즐길 수 있었다. 왼쪽으로 커브를 돌 때 오른쪽 손잡이를 강하게 잡아당기면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식. 코스 모양에 따라 썰매가 기울어져 더욱 실감 나는 체험이 가능하다.

로봇물고기로 아이스하키를


​로봇 물고기를 조종해 수중 아이스하키 게임을 하는 모습

로봇 물고기를 이용해 수중 아이스하키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아이스하키는 빙상에서 6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스틱으로 퍽(공)을 쳐 상대 팀의 골에 넣는 경기. 약 가로 2.4m 세로 1.4m 넓이의 수조 안에는 30㎝ 길이의 로봇 물고기 2마리가 들어있다. 수조 바닥에는 아이스하키 경기장 모양이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