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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브리핑] 카메라 훔쳐 셀카 남긴 오랑우탄
  • 이채린 기자
  • 2017-12-10 16: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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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의 똑똑한 행동들이 화제다.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은 “보르네오 섬에 사는 한 오랑우탄이 사람이 설치한 카메라를 이용해 셀카(자신을 찍은 사진) 수백 장을 찍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르네오 섬은 동남아시아 말레이 제도에 있는 섬.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이안 우드는 보르네오 섬에 사는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숲 속에 카메라를 숨겨놓았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곧 한 오랑우탄에 의해 발견됐다. 신기하게도 오랑우탄은 카메라를 삼키거나 버리지 않고 신나게 가지고 놀았다. 그러던 중 사진 촬영 버튼을 눌러 수백 장의 셀카를 남기게 된 것. 나무 위에서 찍은 사진, 화면 가득 얼굴이 꽉 차 있는 셀카, 코와 입만 나온 셀카 등 다양한 사진이 찍혔다.

한편 최근 과학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는 “오랑우탄은 근육통을 치료하기 위해 약초를 몸에 바른다”는 영국 엑서터대 등 국제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실렸다.

2003년부터 야생 오랑우탄이 ‘드라세나 칸틀레이’란 식물을 먹지 않고 씹으면서 식물에서 나오는 즙과 거품을 몸에 바르는 모습이 종종 관찰돼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몸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 식물엔 소염(염증을 없앰) 효과가 있는 사포닌이 들어있는데 오랑우탄도 이 사실을 아는 것. 주로 새끼를 안고 다니는 암컷이 팔에 생긴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팔에 이 식물의 즙을 바른다.​



오랑우탄의 셀카들. 가디언

▶어린이동아 이채린 기자 rini1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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