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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 돋보기] 예루살렘은 누구의 영토?…트럼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
  • 심소희 기자
  • 2017-12-07 16: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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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관을 옮긴다고?

중동(아시아 남서부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에서 미국에 반하는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행정적 수도인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선언했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지도. 지도에서 보라색으로 표시된 부분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자기 나라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지역.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조치여서 팔레스타인과 인근의 나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왜 미국의 결정에 반대하는 것일까?


예루살렘 도심과 성전의 모습. 예루살렘=AP뉴시스

 

모두의 성지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신자 모두가 성지(신성한 곳)로 삼는 곳. 특히 바위의 돔 사원은 세 종교에게 모두 의미가 있다. 유대인들은 솔로몬 왕이 첫 성전을 세운 곳이 이 바위 위라고 믿고 있고,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이 바위 위에서 기도했다고 믿는다.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도 이곳에서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하늘로 올라감)했다고 믿고 있다.

예루살렘을 둘러싼 영토 갈등은 20세기부터 계속돼 왔다. 로마 제국이 무너진 뒤 예루살렘에는 무슬림인 아랍인들이 정착해 팔레스타인을 세워 이슬람교의 중심지가 됐지만 독일 나치에 의해 유랑민(일정한 거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백성)이 됐던 유대인들이 ‘유대인의 땅을 되찾아야 한다’며 1948년 이 지역에 이스라엘을 건국했다. 이때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관할(통제하고 지배함)하는 서예루살렘과 요르단이 관할하는 동예루살렘으로 나눠졌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이 일어나면서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이 지역에 살던 팔레스타인인 대부분이 유랑민(떠돌아다니는 민족)이 됐다.

1980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알리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같은 해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국제법 위반으로 봤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예루살렘은 공식적으로 어느 나라의 땅도 아니다.

요르단강 서쪽과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조직했고 여전히 예루살렘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슬람교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에 팔레스타인인 무슬림들이 성전을 향해 기도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


미국은 이스라엘 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미국의 결정은 종교적 갈등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영토 갈등을 무시한 조치라는 비판이 높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갈등이 여전한데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이 도시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 또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면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이 지역을 점령한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미국 의회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하는 ‘예루살렘대사관법’을 1995년 제정했지만 당시 클린턴 제42대 대통령은 중동의 갈등을 고려해 결정을 6개월간 미룰 수 있는 유예조항을 뒀다. 다른 대통령들 역시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결정을 미뤄두고 실제로 행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려진 포스터를 들고 시위하는 모습. 베들레헴=AP뉴시스


중동 지역 국가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마누엘 하사시안 영국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교대표는 최근 영국 BBC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15억 무슬림과 수억 명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발표 즉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대통령은 중동의 평화를 위험으로 몰아넣지 말라고 촉구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도 해당 조치가 무슬림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라고 걱정을 표했다.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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