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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아트로 태어난 신윤복의 ‘풍속’과 정선의 ‘풍경’
  • 심소희 기자
  • 2017-12-06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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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로 본 신윤복과 정선의 바람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 혜원 신윤복(1758~1814)과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이 미디어아트(신기술을 활용한 예술)를 만났다. 신윤복은 조선시대 사람의 일상생활 모습을 그린 풍속화로, 정선은 조선의 명산(이름난 산)인 금강산을 그린 풍경화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작품을 통해 조선시대 한양과 금강산을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특별전 ‘바람을 그리다: 신윤복·정선’이 바로 그것. 이 전시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내년 5월 24일까지 열린다. 국보 제315호인 신윤복의 ‘혜원전신첩’과 보물지정 예고 작품인 정선의 ‘해악전신첩’ 그림들을 비롯해 오늘날의 작가들이 신윤복과 정선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도움말=탁현규 간송미술문화재단 연구원​

조선시대 칼춤이 눈앞에

신윤복의 풍속화를 모은 그림집인 ‘혜원전신첩’에는 조선시대 양반, 여인, 한량(일이 없이 놀던 양반 계층)의 일상생활이 유쾌하게 녹아있다. 여인에 반한 양반의 멍한 표정, 나들이를 떠나는 양반과 여인의 설레는 몸짓과 전통놀이인 쌍륙(주사위를 던지고 말을 옮기는 놀이), 투호 던지기에 몰입한 이들의 표정을 전시장에서 원화뿐 아니라 이야기로 재구성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 간송미술문화재단 제공​


양반과 여인 세 쌍이 뱃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주유청강’부터 눈썹 모양의 달이 어스름하게 비치는 한밤 중 등불을 든 선비가 여인과 만나는 장면을 그린 ‘월하정인’ 등을 활용해 조선시대 선비와 여인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엮은 가로 21m, 세로 5m의 초대형 영상은 마치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는 듯하다.

‘쌍검대무’를 모션캡처로 재현한 기녀들의 칼춤 영상을 감상해보자. 특수한 옷을 입은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연기를 센서로 인식한 뒤 컴퓨터그래픽(CG)으로 신윤복의 그림을 덧입혀 마치 그림 속 인물들이 춤을 추는 것처럼 표현됐다. 국악도 흘러나와 신명이 난다.​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


금강산 여행 떠난 선비처럼

풍경화를 그릴 때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진경산수화(우리나라 산과 강을 소재로 그린 산수화로 조선 후기 유행함)를 즐겨 그렸던 정선은 그림마다 ‘사람’이나 ‘집’을 반드시 그렸다. 사람들이 그림을 감상할 때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 되거나 그림에 그려진 집에 머물며 관객이 아닌 참여자로서 그림을 감상하길 바랐기 때문.

한양부터 금강산 사이를 잇는 명소를 그린 정선의 ‘장안연우’ ‘화적연’ ‘삼부연’ ‘단발령망금강’을 감상하면 마침내 금강산 1만2000 봉우리가 연꽃처럼 펼쳐진 ‘금강내산’이 전시장에 등장한다.

정선의 그림을 재해석해 만든 이이남 미디어아트 작가의 작품도 있다. 금강산과 금강산이 가장 잘 보인다는 천마산의 봉우리 ‘단발령’을 그린 ‘단발령망금강’에 서울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파리 에펠탑까지 세계적인 명소를 합성한 뒤 선비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나타냈다.

정선의 산수화를 점, 선, 면, 픽셀을 이용해 재구성한 프로젝션 맵핑(여러 대의 프로젝트에서 쏘는 영상을 하나로 겹쳐 구성함) 영상 또한 이 전시의 백미. 마치 금강산이 눈앞에 있는 듯 정선이 그린 산골짜기와 계곡이 초대형 스크린에 펼쳐진다. 관람료 어린이 8000원, 어른 1만 원.​ 

정선의 그림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구성한 영상의 한 장면​


신윤복의 ‘쌍검대무’를 모션캡처로 재현한 영상의 한 장면​

▶어린이동아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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