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헝가리 놀이터
장애·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터가 헝가리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장애·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놀 수 있는 놀이기구가 설치된 놀이터가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 30곳에 있다”고 전했다. 이 놀이터는 놀이터 시설을 만드는 스타트업(새로 생긴 벤처기업) 머기크메의 공동설립자인 하르샤니 에스테르 씨가 디자인했다. 수도인 부다페스트 시내를 제외하고도 헝가리 내 30곳에 이와 같은 놀이터가 있다.
시소 ‘나비’를 타고 있는 헝가리 어린이들. 머기크메 홈페이지
에스테르 씨에게는 장애가 있는 7세 자녀가 있다. 2013년 에스테르 씨를 비롯해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다른 4명의 부모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도 안전하게 놀 권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놀이 기구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다.
머기크메가 만든 놀이기구인 ‘나비’라는 시소의 양옆에는 ‘날개’라고 불리는 안전장치가 있다. 장애 어린이들이 시소를 타다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장치. 이 시소는 휠체어를 타는 어린이들이 팔로 기어 올라가 엎드려 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모래언덕’이라고 부르는 경사진 모래밭은 눕거나 서서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놀이공간이다.
에스테르 씨는 “이곳에서 장애·비장애 어린이들이 함께 건강하게 어울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비장애 어린이 모두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 마음은 같습니다. 신체의 조건에 상관없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 덕분에 헝가리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어울려 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들이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꿈틀꿈틀 놀이터가 대표적인데요. 장애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안전띠가 달린 그네와 휠체어에 탄 채로 즐길 수 있는 회전기구 등이 있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은 배려하는 마음과 작은 아이디어로 탄생합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 해설을 곁들인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같은 예이지요. 일반 영화에 해설을 덧붙임으로써 모두가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소통하면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답니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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