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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 부화한 젠투펭귄의 ‘심장폭행’ 사진들
  • 이지현 기자
  • 2017-11-30 17: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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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펭귄아 쑥쑥 자라라

안녕? 나는 암컷 젠투펭귄이야. 남극이 고향인 나는 머리띠처럼 생긴 머리의 흰 무늬가 특징이야. 최근 나에게 아주 즐거운 소식이 생겼어! 최근 국립생태원(충남 서천군)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귀여운 내 새끼가 태어났단다. 한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지. 귀여운 새끼 펭귄이 태어날 수 있었던 데에는 국립생태원 연구원들의 도움이 컸어. 남극과 비슷하게 환경을 잘 꾸며주어 내가 편안하게 알을 낳을 수 있도록 도왔거든.

막 태어난 새끼 젠투펭귄과 오손도손 사는 우리 이야기를 들려줄게.



                            젠투펭귄. 국립생태원 제공


돌멩이로 사랑 고백♡

우리 젠투펭귄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은 예쁜 돌멩이야. 예쁜 돌멩이로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사랑을 구함)하거든. 지름 12~15㎝의 매끈한 돌멩이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런 돌멩이를 모아서 알을 낳을 둥지를 만들어. 국립생태원 연구원들은 내가 사는 에코리움 극지관에 암컷 펭귄들이 좋아할 만한 돌멩이를 많이 넣어주었단다. 수컷 펭귄들이 이것을 들고 가서 구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말이야.

이뿐만 아니라 남극의 계절 주기와 비슷하게 빛도 조절해주었어. 남반구에 있는 남극은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란다. 겨울에는 하루에 20시간, 여름에는 5시간 정도 해가 비추지. 내가 사는 극지관도 이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조명을 조절해주더라고. 우리는 남극에서 생활할 때 주로 9~10월에 짝짓기를 시작하는데 남극과 비슷한 환경이 만들어지니 9월 즈음 왠지 사랑하는 짝꿍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수컷이 선물한 돌멩이도 마음에 쏙 들었고 말이야. 사랑의 결실로 나는 9월 말에 알 2개를 낳았단다. 극지관에서 함께 지내는 다른 펭귄 부부도 알 2개를 낳았어.


알을 품고 있는 엄마 펭귄


사랑으로 알에서 뿅!

알을 쏙 낳으면 끝이냐고? 아니야 이제 시작이지. 알에서 귀여운 새끼 펭귄이 태어나려면 한 달 동안 열심히 알을 품어야 한단다. 우리 젠투펭귄은 암컷과 수컷이 공동육아를 해. 알을 함께 품고 새끼도 함께 돌보지. 알을 품고 있지 않을 때는 밥도 먹고 뻐근한 몸도 움직이면서 좀 쉴 수 있어.

그렇게 약 한 달간 밤낮없이 알을 돌본 결과 내가 낳은 2개의 알 중에서 하나의 알만 부화했단다. 우리 귀여운 새끼가 10월 31일에 ‘까꿍’하고 태어났지. 다른 커플의 알도 2개 중 하나만 11월 11일에 부화했단다.

나는 지금 아주 예민한 상태야. 누가 우리 새끼를 해코지할까 봐 너무 걱정되거든. 사람들이 자꾸 보러 와서 신경 쓰이지 않느냐고?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머무는 수조는 바깥에서 안은 볼 수 있지만 안에서 밖은 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거든. 우리 새끼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면 언제든 국립생태원에 놀러 와도 좋아!


태어난 지 3일 된 새끼 펭귄(아래)과 엄마 펭귄


태어난 지 8일 된 새끼 펭귄(아래)과 아빠 펭귄


부리로 맘마 먹여요

요즘 나는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어. 아기는 혼자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내가 먹은 물고기를 토해내서 먹이고 있단다. 내가 음식물을 어느 정도 소화해 부리로 올리면 새끼가 내 입속에 부리를 넣어 쪽쪽 빨아먹지. 우리 아기는 몸길이가 25㎝밖에 되지 않았어. 옆집 새끼 펭귄은 17㎝라고 하네. 둘 다 다행히 아주 건강한 상태야. 언제 나만큼 자라냐고? 아직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할 거야. 그 정도가 지나면 몸은 어른 펭귄(몸길이 61~76㎝)과 거의 비슷해진단다.



▶어린이동아 이지현 기자 easy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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