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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보물찾기] 압독국 역사이야기
  • 김보민 기자
  • 2017-11-29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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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 쓰고 상어고기 냠냠

최근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원삼국시대 지배층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되면서 ‘압독국’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어요. 원삼국시대는 초기 철기시대와 초기 삼국시대 사이의 시기인 삼한시대를 말하지요.

압독국은 경산시 일대에 있었던 원삼국시대 소국(작은 나라) 중 하나로 나중에 신라에 흡수되는 나라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무덤이 압독국이 있었던 경산 지역에서 나왔기에 ‘압독국의 유적이 아닐까’ 하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지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인 압독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압독국의 역사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일러스트 임성훈


지배층의 화려한 생활

고려시대에 쓰인 역사책인 ‘삼국사기’에는 ‘압독국’ 또는 ‘압량소국’에 관한 기록이 있어 학자들은 ‘압독국’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해왔습니다. 압독국이라는 나라가 실제 있었다는 증거는 1980년대 이후 경산시 임당동과 조영동에서 여러 고분(옛 무덤)들이 발굴되면서 나왔습니다. 고분과 함께 토성(흙으로 쌓은 성), 주거지, 저습지(땅이 낮고 축축한 곳) 등도 발견되었지요.

이들 유적에서 나온 토기, 무덤의 형태 등으로 보았을 때 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있었던 나라로 추정됩니다. 4세기 이후 약 200년 동안은 압독국의 지배자가 신라로부터 자치권(자율적으로 다스릴 권리)을 인정받아 이 지역을 다스렸지요. 금호강 근처의 평야에 자리 잡은 이 나라는 농업을 기반으로 발전했어요. 토기(흙으로 빚은 그릇)를 대량으로 만드는 공방이 있을 정도로 공업이 발달하기도 했지요.

이 지역 지배층은 화려한 생활을 했지요. 임당동에서 발견된 5세기 고분에서 나온 유물로 보았을 때 ‘간(干)’이라고 불린 압독국의 지배자는 금, 은, 유리로 만든 관이나 목걸이, 귀걸이, 칼 등 진귀하고 호화로운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금동관이 20여 점으로 신라의 다른 소국들에 비해 많이 나왔지요. 이 물건들은 신라 왕실에서 압독국의 우두머리에게 나누어 준 것으로 보입니다. 지배층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는 신라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쓰였지요.

압독국 고분에서는 음식물의 흔적도 발굴되었어요. 여러 동물의 뼈와 조개껍데기, 곡식, 과일의 씨가 나왔지요. 상어 뼈가 나와 동해안 지역에서 해산물을 가져와 먹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지요. 또 가야금처럼 나무로 만든 현악기도 발굴되어 이 지역 사람들이 음악을 즐겼다는 점도 추정할 수 있답니다.


김유신이 군주로

독자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던 압독국은 신라가 그 힘을 키우고 정복활동을 하면서 6세기 이후 힘을 잃게 됩니다. 신라 중앙정부는 각 지역에 관리를 파견해 지방을 다스리도록 했지요. 선덕여왕 때인 642년 김유신 장군이 압독국이 있는 지역인 압량주의 군주가 됩니다. 김유신은 이곳을 다스리며 군사를 훈련시켰어요. 경산시 압량면에는 김유신이 군사를 훈련시켰던 흔적인 병영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이 병영유적은 흙을 쌓은 평평한 광장의 모습입니다. 김유신은 백제군이 쳐들어 왔을 때 이곳에서 훈련시킨 병사를 이끌고 가 크게 이기기도 했지요. 태종무열왕의 아들인 김인문도 군주가 되어 이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이 지역은 신라 경덕왕 때인 757년 ‘장산군’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이후 ‘압독’ 또는 ‘압량’이라는 이름이 더 이상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게 되었지요.





▶어린이동아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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